SK바이오팜 IPO로 뒤바뀐 순위
씨티·모건스탠리, 1건으로 순위권
NH證, 전년 이어 주관·인수 1위 수성
-
코로나19로 혼란했던 올해 상반기 주식자본시장(ECM)에서도 빅딜(Big Deal)은 이어졌다. 폭락했던 주가가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며 유동성이 집중된데다, 자금을 확보해두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합쳐지며 의외의 '큰 장'이 섰다는 평가다.
빅딜에 따라 주관 및 인수 순위도 결정됐다. 특히 올해의 랜드마크딜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의 기업공개(IPO)가 ECM 리그테이블의 순위를 좌우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NH투자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1위를 차지하며 ECM 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30일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자본시장의 신규 공모 발행 규모는 2조6483억원에 달한다. 1분기 공모 발행 규모였던 6800억원 대비 74% 가량 늘어난 모습이다.
빅딜이 이어진 덕이다. 1분기 3207억원 규모의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 유상증자에 이어 2분기에는 9593억원 규모의 SK바이오팜 IPO, 2400억원 어치의 현대로템 CB 발행 등 대규모 딜이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에 여러 증권사가 주관이나 인수에 참여하면서 리그테이블 순위는 1분기보다 다채롭게 구성됐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ECM리그테이블 순위는 '빅딜 주관 여부'에 따라 결정된 모습이다.
ECM 전체 주관·인수에서 1위를 차지한 NH투자증권은 총 7건의 ECM 딜 주관을 맡았다. 현대로템 CB과 HDC현대산업개발 유상증자, 그리고 위더스제약·SK바이오팜·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마크로밀엠브레인·드림씨아이에스 등 5곳의 IPO가 이에 해당된다. 7건 중 현대로템 CB(2400억원), SK바이오팜 IPO(3118억원), HDC현대산업개발(545억원) 3건의 규모는 전체 발행규모의 91.6%를 차지한다.
특히 SK바이오팜 IPO가 순위를 뒤바꿨다. 해당 딜 주관사들은 대거 ECM 리그테이블에서 상위권을 독식했다. IPO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고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ECM 전체 인수에서도 마찬가지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모건스탠리는 해당 IPO 1건만으로 각각 3위와 7위를 기록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주관한 딜이 각각 6건, 5건에 달하지만 5위와 6위에 그쳤다. SK바이오팜 IPO가 올해 상반기 ECM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단순 인수사로 참여한 하나금융투자도 ECM 전체 인수 주관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물론 에이치엘비 유상증자에서도 1356억원 가량의 물량을 인수하긴 했지만 SK바이오팜 IPO에 참여하며 선두에 오른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ECM 리그테이블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낸 셈이다. 두 증권사는 ECM 전체 주관과 인수에서만 점유율이 각각 45%, 41%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에이치엘비 유상증자, SK바이오팜 IPO 주관·인수주관사를 맡으며 각 분야에서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유상증자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신한금융투자는 5위로 밀려난 모습이다.
여전히 중소형사들도 리그테이블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주관 부문에선 9위와 10위를, 인수 부문에서는 9위와 11위를 차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노인스트루먼트와 좋은사람들의 유상증자, 제이앤티씨 IPO에 주관사로 참여했다. 키움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 유상증자에 주관사로 참여하며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6월 30일 16:2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