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 매각-골드만, 인수-JP·KB 상위권
JP모건, 매그나칩·코엔텍서도 성과 눈길
삼일·김앤장 등 기존 강자들 자리 되찾아
인수금융 미래 1위, 은행 부상 움직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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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까지 M&A 자문 순위는 최대 거래인 푸르덴셜생명 거래 참여 여부에 따라 갈렸다. 골드만삭스가 간만에 대형 매각 자문 성과를 냈고, JP모건과 KB증권은 인수 성사를 위해 손을 잡았다. 특히 JP모건은 푸르덴셜생명 외에도 5000억원대 매각 거래들을 주도하며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골드만삭스는 푸르덴셜생명 매각 자문으로 1위에 올랐다. 코로나 사태로 거래 진행 중 잡음이 일기도 했지만 정형진 대표가 끝까지 거래를 잘 마무리했다. 매각 전문 자문사로서의 위상을 오랜만에 재확인했다.
JP모건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지만 가장 활발히 움직여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선 공동 재무자문사로 나서 조단위 실적을 쌓았다. JP모건은 과거 KB손해보험 완전자회사화 자문을 맡는 등 KB금융과 연을 이어왔다. 한동안 교착상태이던 매그나칩반도체의 새 주인을 찾아줬고, 맥쿼리PE의 코엔텍·새한환경 매각도 완료했다. 크로스보더 성격 거래에 강점을 보였다.
KB증권도 JP모건과 푸르덴셜생명 인수 자문을 맡아 간만에 대형 실적을 올렸고 5위에 안착했다. 코엔텍 거래에선 JP모건의 상대편인 아이에스동서·이앤에프PE 컨소시엄을 대리했다. KB증권은 올해 들어 재무자문 부문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아이에스동서 컨소시엄에도 재무 자문은 물론 금융주선까지 공을 들였다.
1분기 1위였던 크레디트스위스(CS)는 칼라일그룹의 KB금융 교환사채 인수 거래에 관여했으나 2분기 대형 자문 실적을 추가하지 못하며 4위에 그쳤다. 다만 두산그룹과 한진그룹발 자산 매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고, SK바이오랜드 매각 등 SK그룹 거래도 주선하고 있어 3분기 이후 순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회계법인 중에선 삼일PwC가 셀트리온의 일본 다케다 사업부 인수, 에이치라인해운 투자자(LP) 교체, 한국콜마 제약사업 인수 등 자문을 맡으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회계실사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삼정KPMG는 회계실사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코엔텍 매각, 에스티유니타스 인수 등 사모펀드(PEF) 거래에 참여해 순위를 끌어올렸다. 딜로이트안진은 매그나칩 매각, EY한영은 LG화학의 편광판사업 매각에서 실사 실적을 거뒀다.
법률자문 분야에선 1분기 부진을 보인 김앤장법률사무소(김앤장)가 본격적인 실력 발휘에 나섰다. 푸르댄셜생명 M&A에서 KB금융을 대리하며 1위에 올랐다. 한앤컴퍼니의 에이치라인해운 거래에 참여했고, 다케다제약 인수도 자문했다. 9000억원 규모 폐기물업체 ESG M&A에선 매각측과 인수측 모두를 자문하는 성과를 냈다.
광장과 태평양의 2위 경쟁도 꾸준히 이어졌다. 광장은 SK가스와 사우디아라비아 APC와 합작사(JV) 설립을 자문해 코로나 여파로 귀해진 크로스보더딜에서 두각을 보였다. 에이치라인해운 거래에선 투자자 측 자문을 맡았다. 태평양은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플레디스 인수를 자문했다. LG화학의 편광판 매각을 도우며 LG그룹 관련 자문을 독식하다시피했던 광장의 대항마로 부상했다.
인수금융 시장은 상반기에도 역시 PEF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굵직한 PEF 운용사들이 포트폴리오의 자본재조정(리파이낸싱)에 나서면서 1분기보단 활기를 띠었다.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기존 증권사 강자들이 건재한 가운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의 부상도 눈길을 모았다.
PEF 운용사 중에선 한앤컴퍼니가 가장 분주했다. 올해 초 쌍용양회를 시작으로 케이카, 에이치라인해운의 리파이낸싱을 추진했고, 지난달엔 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과거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한앤컴퍼니 딜에 주로 참여했는데 하나은행도 케이카 거래를 단독 주선하며 경쟁자로 떠올랐다. 한앤컴퍼니는 에이치라인해운의 지분 전량을 하나금융그룹과 새롭게 조성하는 프로젝트에 매각하며 관계를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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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6월 30일 17:5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