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모빌리티 기대감 뒤늦게 반영"
재평가 기대감 커지지만 테슬라比 미약
'친환경' 트렌드 안착할까 기대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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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그린뉴딜 정책이 가시화하며 현대자동차 주가가 뒤늦게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친환경' 패러다임이 글로벌 완성차 업계 지형도를 변화시키는 동안 제자리를 맴돌던 현대차의 주가 향방을 두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 업계 시가총액 1위로 우뚝 선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에 비해선 미약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현재 현대차 주가가 전기차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수소에너지와 관련한 정책 수혜 기대감으로 오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는 목소리가 많다. 그러나 날아가는 테슬라 주식을 보며 군침만 삼키던 투자자는 현대차가 '친환경' 트렌드에 안착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5일 현대차 주가는 10만9000원에 마감하며 전일 대비 7.3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6월 11만원선을 내준 뒤 한 달 간 10만원 안팎에서 지루한 횡보세를 이어온 것에 비교해 급등세를 보였다는 평이다. 일 거래량은 지난 3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지분매입 이후 4개월 만에 4000만거래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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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물론 현대차 투자자들도 친환경 모빌리티에 대한 기대감 반영이 뒤늦게 시작됐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는 차 업계 내 친환경 트렌드의 선두 격인 테슬라와 비교했을 때 잘 드러난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 주가는 14일 미국 현지시각 기준 1516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한때 1800달러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폭락장 기점으로 비교할 경우 현대차와는 비교 불가능한 수준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투자자들의 조바심도 여기서 비롯됐다. 현대차는 전기차는 물론 수소전기차까지 패러다임 변화에 비교적 잘 대응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음에도 주가는 기어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현대차 담당 한 연구원은 "팬데믹 국면에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 내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상용 수소차의 해외 수출이 시작됐음에도 주가가 오른 건 현대차가 아니라 테슬라와 니콜라였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된 정부 그린뉴딜 정책으로 인해 현대차의 그간 투자가 주가 측면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환경이 무르익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수소비전 2030을 통해 현대차를 포함한 계열사가 7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력 계열사는 정관을 일부 변경해 수소 인프라 구축 및 수소사업 투자 지속을 예고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대외 행보 역시 글로벌 수소에너지 밸류체인 내에서 현대차그룹과 정 부회장 중심의 리더십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는 평가다.
위 연구원은 "일부 투자자 사이에선 현대차그룹의 수소비전2030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니콜라가 등장하며 수소 상용차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정책적 환경까지 뒷받침하며 재평가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테슬라와 같은 기업가치 확장 국면에 접어들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전기차 부문에서 선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시장의 대결구도는 '테슬라 대 전통완성차'로 형성돼 있다"라며 "내년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신차 출시 등 가시적 결과물이 나오기 전까지 테슬라와 같은 기업가치의 폭발적 확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수소에너지 부문에서 이제 막 재평가 단초를 마련한 것은 사실이지만 상용 수소차 등이 대중화하기까지 5~10년이 걸릴 전망"이라며 "현재로선 현대차의 방향성이 완성차 업계의 미래 트렌드에 부합하다는 재인식 기회 정도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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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7월 16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