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불완전판매 등 이슈 주의중
문제점 쌓이면 우량등급도 조정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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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국내 증권사의 신용도 하향 압력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로 인한 변동성이 컸던 연초에 비해 실적 우려는 다소 감소됐다. 다만 부실 사모펀드 판매 등 이슈로 인한 우려는 더 커졌다. 통상 일시적 이벤트는 신용도에 영향이 적지만, 연속적으로 사고가 터지면서 그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올해 국내 증권사들은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3~4월엔 코로나 사태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ELS 등 파생결합증권 관련 마진콜(Margin Call)이 이어졌다.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이 유동성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AA급’ 등급 유효성 논란도 불거졌다.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아 관련 우려는 다소 잠잠해진 상태다.
그러나 지난해 ‘라임사태’에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젠투펀드까지 부실 사모펀드 판매처인 국내 증권사들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있다. 일부는 ‘불완전판매’ 의혹이 불거지면서 손해배상 등 금전적 손실 뿐만 아니라 평판 하락까지 우려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평사들은 하반기와 내년까지 증권사 등급 하향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코로나 백신 개발 여부가 아직 불확실하고, 실물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증권사의 실적도 여전히 높은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는 평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여전히 금융업종 중에선 증권사를 중점적으로 볼 예정”이라며 “특히 계속되는 사모펀드 관련 이슈는 손해배상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이 떠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가 직·간접적으로 받을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모펀드 관련 내용은 신용평가 측면에서 규모정도 밖에 파악이 안되므로 사건이 터지고 나서만 파악 가능한데,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 사건이 이어지면 안정성이 낮다고 보고 우량등급 이라도 등급 조정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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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평가 결과 및 향후 전망 발표에서 NICE신용평가는 증권업의 수익성과 유동성이 상당기간 높은 수준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회복과 각국의 경기부양책 덕에 증권사 실적이 상반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수년간 급증한 우발채무, 파생결합증권, 해외대체투자가 지난 1분기와 같은 위기상황을 다시 유발할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는 고위험 익스포져가 많은 증권사들의 실적 변동성 증가에 주목할 예정이다. 대형IB는 영업순자본비율 회복상황이, 중소형 증권사들은 실적 회복 상황이 관건이다. 특히 IB부문은 해외대체투자 등 딜(deal) 감소 영향이 2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IB 수익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한신평은 “국내 8개 대형사(미래에셋,한국투자,NH,삼성,KB,메리츠,하나,신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인데, 증권사의 유동성 관리와 더불어 IB 사업 실적 둔화 가능성 및 사모펀드 관련 영향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도 자본시장의 높은 불확실성과 더불어 대형증권사의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지위와 실적 측면에서 개선을 보이고 있는 중소형사의 신용도 상향 가능성을 감안해 최근 증권업의 등급전망을 ‘중립적’으로 변경했다. 사업환경은 ‘비우호적’ 전망을 유지했다. 4월 코로나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하면서 증권업종의 연간 사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한 바 있다.
한편 이르면 올 9월 라임자산운용 펀드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첫 제재가 나올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대신증권 등 주요 판매 증권사들도 기관경고 이상 중징계가 불가피하단 관측이 나온다. 최근 대신증권은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둔 수요예측에서 전액 미달을 기록했다. 실적도 좋아지고 있고 등급도 AA급이지만, 라임 펀드 불완전판매 의혹으로 인한 신뢰도 저하와 증권업을 향한 불확실성이 투심에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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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7월 17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