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련주 전반 주가 흐름은 회복세와 멀어
투자자는 수혜주보다 中증시 직접투자하는데
관련산업 中시장 기대보다 각자도생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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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들어 중국 경기 회복세를 확인하며 시장 곳곳에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관련주는 미약한 호재에도 꿈틀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중국 시장에 연동된 국내 화장품·면세점·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선 한한령 해제 이후 회복 시점을 점치고 있지만 기약이 없다는 회의적 반응도 나온다.
결국 코로나가 종식되기 전까지 한한령 해제의 실익은 불투명할 전망이다. 중국 시장 개방이 공식화할 경우 실질적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으로 한류 콘텐츠 제작사 등이 꼽히기도 하지만, 비대면 산업의 시장 확대에 가깝다는 평가다.
16일 신세계와 호텔신라는 전일 대비 각 3.33%, 2.12% 상승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전날 박병석 국회의장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만난 사실 등과 연관해 한한령 해제 기대감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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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분석은 지난 1일 한국관광공사가 중국 여행기업 트립닷컴그룹의 '씨트립'과 공동으로 한국 관광상품 판촉에 나선 이후 늘어나고 있다. 이후 국내 화장품 업체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증시 자금이 한한령 해제 수혜주를 찾는 모습도 관측된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중국 관련 소비주로 꼽히는 업종의 주가는 여전히 부진을 이어가는 실정이다.
이는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제가 공식화하더라도 중국 관련 소비산업에 돌아갈 실익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정부 차원의 관계 완화 및 항공사의 중국 노선 취항 등 교류여건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기준 코로나 19의 확진세는 현재 진행형이다. 중국에 한해 격리조치를 해제할 수도 없는 만큼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 이 떄문에 중국의 시장 개방 조짐이 영업 환경의 변화로 이어지기는 힘들 거란 목소리가 많다.
증권사 화장품산업 담당 한 연구원은 "시진핑 방한 가능성 등 각국 정부의 태도변화를 근거로 연내 한한령 해제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인바운드가 곧바로 회복되긴 어렵다"라며 "현재 중국 관련주로 꼽히는 산업이 위기에 처한 것은 한한령 이전에 대면·접촉 기반 시장이 망가진 결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설명했다.
대형주에서 기관이나 외국인의 복귀가 관측되는 것도 아니다. 사업 포트폴리오와 판매채널 다변화를 통해 코로나를 비교적 잘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 LG생활건강도 지난 4월 회복장 이후 기관과 외인의 매수세는 혼조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최근 외국인 비중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0.1%포인트에 불과하다.
동시에 개인투자자는 중국 경기 활성화로 인한 수혜주를 국내에서 찾기보다 중국에 직접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9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을 약 7300억원어치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드래곤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경우 중국 시장의 개방으로 하반기 이후 수혜가 점쳐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비대면 시대에 부합하는 사업모델을 가진 업종 전반의 시장 확대일 뿐, 중국 관련 소비주의 회복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JYP·YG 등 아이돌 기획사의 경우 한한령이 아닌 일본 데뷔를 앞둔 새 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한 엔터테인먼트 연구원은 "아이치이 등 중국 측 플랫폼이 한국 드라마를 구매하면서 콘텐츠 판로가 넓혀지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한류 브랜드 전반에 호재가 될 수 있다"라며 "그러나 기존 중국 관련주로 분류되던 섹터도 결국 중국 시장만을 기대하기보다는 각자도생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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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7월 19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