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지분 반토막 아래로 줄였지만
신작 '반도' 흥행전조에 정상화 기대 커져
국민연금 참여 유인은 충분하다는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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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주 청약을 마친 CJ CGV의 유상증자에 2대주주 국민연금이 참여했는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코로나 이후 CJ CGV 보유 지분을 크게 줄였다. 개연성만으로 보면 굳이 증자에 참여했을 거라곤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 수년간 크고 작은 주요 기업 유상증자에 참여해왔다. 오히려 CJ CGV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며 신주 발행가와 격차를 20% 이상 벌린 데다 국민연금이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는 만큼 참여할 유인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극장 산업 정상화 기대감이 부푸는 가운데, 조만간 밝혀진 국민연금의 증자 참여 여부는 하반기 이후 CJ CGV 주가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1일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 청약을 마친 CJ CGV 주가는 전일보다 5.14% 상승한 2만450원으로 마감했다. 6월 이후 주가가 지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신작 '반도'의 흥행세에 힘입어 2만원대를 다시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국민연금이 이번 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CJ CGV 보유비율은 2.71%까지 떨어진다. 지난 5월 CJ CGV 이사회가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한 직후 국민연금은 CJ CGV 지분을 1.03%포인트 장내매각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대비 보유지분은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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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간 사례에 비춰봤을 때 투자기업의 업황이나 유상증자 전 지분율 변화만으로 국민연금의 증자 참여 여부를 가리기는 힘들다.
가장 가까이는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 유상증자 사례가 꼽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HDC현산의 보유지분을 12.31%에서 10.25%(약 450만주)로 2.06%포인트 낮췄지만, 3월 실시한 유상증자 구주주 대상 청약에는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구주 청약 마감 이후인 3월 16일 HDC현산의 지분 11.83%(약 779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도 비슷한 사례다. 국민연금은 지난 한해, 현대중공업에서 인적분할한 이후 줄곧 실적악화를 기록해온 현대일렉트릭 보유지분을 2.35%포인트 줄였음에도 유상증자에는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화 '반도' 개봉 이후 극장 산업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국민연금이 이번 증자에 참여했을 경우 보유지분의 수익전환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국민연금이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만큼 어차피 CJ CGV 주식을 일정 비율 이상 가져가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CJ CGV는 코로나 이후 업황 악화 및 주가 부진에도 여전히 코스피 200 지수에 편입된 상태다.
증권사 미디어 담당 한 연구원은 "신주와 현재가 격차가 23% 가까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공모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라며 "CJ CGV가 코스피 200 지수에 포함된 종목인 만큼 어차피 투자를 지속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연금은 이번 증자 참여를 통해 평단을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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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7월 21일 17:1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