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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이 다시 매물로 나왔다. 사모펀드들이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거래로 그간 불투명했던 빗썸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동시에 암호화폐 제도화가 이뤄질지 관심이 높다.
25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을 소유한 빗썸홀딩스 지분과 경영권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매각주관사는 삼정KPMG가 맡았다. 현재 기업가치 기준 5000~6000억원 정도가 거론된다. 국내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이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다음달 초 넌바인딩오퍼(non-binding offer)를 받을 계획이다.
빗썸홀딩스는 지난 2018년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BK컨소시엄에 4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으나, BK컨소시엄이 작년 9월말까지 잔금납입에 실패하며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올해 삼성증권을 통해 IPO를 검토하면서 동시에 경영권 매각도 저울질 하다 사모펀드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자 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빗썸은 올해 기준 477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다. 암호화폐 거래량 기준 국내 총 거래량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월 평균 거래금액이 3000억원에 육박한다. 비트코인 열풍이 불어닥친 2017년과 2018년 초반에는 이익규모가 큰 폭으로 늘며 한때 한해 영업이익이 4000억원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후반부터 비트코인 열품이 식으면서 작년 영업수익은 2000억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이번에 매각대상으로 나온 회사는 빗썸홀딩스다. 빗썸홀딩스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코리아 지분 7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빗썸홀딩스의 주주는 디에이에이, BTHMB HOLDINGS, 기타주주, 비덴트로 각각 지분 30%, 10.70%, 25.06%, 34.24%를 보유하고 있다. 주주구성이 다양하다 보니 경영권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에 대해선 시장의 의문이 크다. 경영권 분쟁을 통해 지배력을 확보한 이정훈 빗썸홀딩스 의장의 지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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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후보로 거론되는 사모펀드들은 암호화폐 산업이 제도권으로 들어오고 있는 트랜드를 보고 인수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이미 미국, 일본 등에선 암호화폐가 금융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추세다.
내년부터 암호화폐에 개인 소득세가 과세된다. 더불어 내년 3월에는 국회를 통과한 특금법(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동 등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인해서 암호화폐 시장의 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금법은 가상자산사업자를 은행 등 기존 금융기관처럼 금융정보분석원의 자금세탁방지 감독체계 안으로 포함시켰다. 이 과정에서 암호화폐 거래소의 제도권 안착이 예상된다.
다만 빗썸의 경우 복잡한 지배구조로 인해서 주주들의 이해관계 충돌이 있었고, 경영진들의 인사이동이 잦았다. 과거 해킹 등의 이슈로 고객관리에 문제가 생긴점도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높은 현금창출력에도 상각전이익(EBITDA) 멀티플이 4배 수준밖에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국내 3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원도 작년에 매각을 시도했으나, 거래완료가 안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국내외에서 암호화폐거래소 거래가 성사된 전례도 있고 시장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매각가능성이 조심스레 거론된다. 골드만삭스는 전세계 최대 암호화폐 장외거래소인 서클을 인수했으며, 국내에선 게임회사 넥슨이 인수한 코빗이 유럽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를 인수한 바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과거 빗썸 매각이 시도된 바 있으나 실패한 전례가 있지만 이번에 매각이 성사된다면 지배구조의 문제점 해소 및 암호화폐 거래소의 제도권 안착이란 의미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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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8월 26일 16:00 게재]
입력 2020.08.27 07:00|수정 2020.08.28 16:04
사모펀드 등 인수후보로 거론…9월초 넌바인딩 오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