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스는 돌고 돌아 스카이레이크 품으로…약 7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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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두산 유압기기사업부인 모트롤BG 인수자로 국내 사모펀드(PEF)인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두산솔루스 인수자로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최종 확정됐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모트롤BG 사업 인수자로 소시어스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거래 금액은 4000억원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11월말 사업부 물적분할을 거쳐 연말께 거래가 종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은 지난 7월 모트롤BG 본입찰을 거쳐 소시어스 컨소시엄과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MS PE)를 최종 인수후보군으로 선정했으나 한 달 넘게 매각 상대를 정하지 못했다. 가격과 방위산업, 노조 등 변수가 많았다. 두산그룹은 두 후보에 막판까지 주식매매계약(SPA)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전달할 만큼 고심을 거듭했다.
금액은 MS PE가 약간 높게 써냈다. 그러나 블라인드펀드가 있음에도 자금 조달 가능성엔 의문 부호가 붙었다. 모트롤은 매출 20% 이상을 방위산업 분야에서 올리는데 정부가 해외 PEF로의 매각을 승인할 지 확신하기 어려웠다. 두산그룹에 승인 조건부 거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노조까지 미국 자본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터라 두산그룹이 MS PE의 손을 들어주기 부담스러웠다.
소시어스 컨소시엄은 프로젝트펀드를 꾸려야 하고 인수금융도 조달해야 한다는 약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미 자금 증빙을 마친 상태라 거래 종결 확실성이 컸다. 국내 자금이라 방위사업 문제에서도 자유로웠고, 노조 문제에서도 반사이익을 봤다. 소시어스 컨소시엄은 2018년 두산중공업으로부터 두산엔진을 인수한 이력도 있다.
두산그룹은 이날 두산솔루스 매각안도 함께 의결했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를 새 주인으로최종 선정했다.
두산그룹과 스카이레이크는 작년부터 협상을 진행해왔다. 코로나 사태로 핵심 자산 중 하나인 유럽 공장의 실사가 어려워지며 가격 산정에 애를 먹었고 한 차례 협상이 무산됐다. 이후 두산그룹은 공개 매각에 나섰으나 뚜렷한 원매자를 찾지 못했고, 끝까지 관심을 가진 스카이레이크와 손을 잡기로 입장을 정했다.
거래 금액은 약 7000억원이다. 스카이레이크는 현재 조성 중인 블라인드펀드 자금을 활용하는 한편 별도의 공동투자 펀드 결성, 차입금 조달 등을 통해 인수 대금을 마련할 전망이다. 일찌감치 주요 기관출자자(LP)들의 출자 의향을 확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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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9월 04일 15:0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