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큰 업종들 내 다수 기업 하방 압력↑
미래 사업 대비·재무개선책 제시 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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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가 장기화함에 따라 상반기 실적 영향이 컸던 업종 내 기업들이 단기간 내 실적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당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신용 위험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10일 온라인 세미나에서 자동차·자동차 부품,철강,정유,호텔(면세),항공,영화상영관, 유통,디스플레이 업종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재무안전성 지표 저하 정도가 크고 신용도 전망도 부정적인 자동차부품, 호텔(면세), 정유, 영화상영관, 항공업은 하반기 등급 재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신평은 “국내 기업들의 코로나 실적 영향은 2분기부터 본격화했는데, 최근 코로나 감염 재확산과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등 하반기에도 2분기 수준에서 큰 폭의 실적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완성차 생산차질과 수요위축 영향으로 재무·투자부담이 높은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신용도 하향압력이 확대했다. 부품사들은 2분기 합산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영업현금창출력 약화로 합산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큰 폭으로 저하됐다.
향후 실적은 전방 완성차 수요 회복속도가 관건이지만 각 사가 비용절감 및 유후자산 활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동화(Electrification) 등 업계 변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미래 신규 아이템(친환경차 부품 등) 투자 성과에 따라 중장기적인 실적이 차별화될 전망이다. 한신평은 업체별 미래기술 관련 사업 손익기여 정도와 투자부담 및 성과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다.
정유업은 코로나 영향 장기화로 당초 예상 대비 석유제품의 본격적인 수요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반기에도 석유제품 전반의 수급 부진과 정제마진 약세로 저조한 실적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신평은 SK이노베이션(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포함), S-OIL 등 정유사들의 3분기 실적 공시 후 업체별 신용도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의 소송 전개 양상과 영업 및 재무적 영향도 모니터링 요인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여행 수요 위축으로 고전하고 있는 호텔(면세) 업계는 당분간 극심한 영업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손실과 차입부담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유상증자, 자산매각 등을 통한 재무 펀더멘탈 유지 여부가 중단기적으로 신용도 판단에 핵심 요인이 될 것이란 평가다.
상반기 유동성 위기를 겪은 항공사들의 신용 위험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과 정책 지원에도 유동성 대응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로나 장기화와 화물 단가 약화 추세 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자금 확보가 필요하단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HDC컨소시엄과의 주식매매계약(SPA) 공식 해지시, 채권단을 통한 유동성 및 자본확충 규모 및 형태가 현저하게 저하되면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영화관은 하반기 내로 업체별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안 모니터링에 들어갈 계획이다. CJ CGV는 2200억원의 자금 조달에도 실적 부진 장기화로 효과가 반감되고 있고 메가박스중앙의 IPO계획은 지연이 불가피하단 판단이다.
디스플레이는 코로나 장기화에 주요 전방시장인 TV와 스마트폰 수요 둔화와 산업환경 불확실성이 커졌다. LG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의 사업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주요 세트제조사들의 수요 위축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유통업체는 온라인부문의 외형성장이 예상되지만 출혈경쟁이 이어지면서 흑자전환 혹은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업태 경쟁력 확보, 구조조정에 따른 자금소요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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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9월 10일 16:2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