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 발행도 검토…사모펀드 "확실한 엑시트 수단 마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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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이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 작업에 나선다. 관심은 오너일가의 지분이다. IPO의 목적 자체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승계자금 마련이란 점에서 오너일가 지분가치를 어떻게 높일까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기 위해선 확실한 투자자 유인책과 회사 성장성에 대한 비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11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이 크레디트스위스를 CJ올리브영 프리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분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너 일가 지분 일부 매각과 신주 발행이 동시에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CJ올리브영은 ㈜CJ가 지분 55%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재현 회장의 자녀인 이선호 부장과 이경후 CJ ENM 상무가 각각 지분 18%, 6.9%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이재현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가 10%를 그의 자녀인 이소혜·이호준씨가 각각 4.6%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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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거론되는 안은 오너일가 지분 20~30% 정도를 사모펀드 등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CJ올리브영 프리IPO와 상장이 이선호 부장의 상속재원 마련이란 측면에서 이재환 대표와 그 자녀의 지분매각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재환 대표의 가족 지분은 CJ그룹 승계와 무관한 지분이란 점에서 사모펀드 매각을 통해서 회사가치를 인정 받는데 활용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 로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오너의 상속재원 마련을 위한 IPO에서 사모펀드들에 지분매각을 통해 일정한 기업가치를 형성하는 과정을 거친다”라며 “이번에도 이와 유사한 작업의 일환으로 프리IPO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번 프리IPO 과정에선 단순히 오너 지분 매각뿐만 아니라 신주 발행이 검토되고 있다. 자금 유치를 통해 2022년 상장까지 회사의 볼륨을 키우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런 점에서 이번 프리IPO가 단순히 오너일가 지분 현금화뿐 아니라 사업성장을 위한 회사 및 그룹차원의 간여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구주매출과 더불어 신주발행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사모펀드들에서도 이번 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CJ그룹의 승계와 맞물려 돌아가는 딜이다 보니 일정 정도의 수익을 보장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존재한다. 신주발행까지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룹차원에서 회사가치를 키우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수년전부터 사모펀드들과 접촉하면서 오너지분 인수를 타진했다는 점에서 확실한 유인책은 있어야 한다는 견해다. 당시 경영권 매각 의사까지 내비쳤지만 응한 사모펀드들이 없었다는 점에서, 확실한 엑시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프리IPO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모펀드들이 상당수 있다”라며 “CJ그룹이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하고 IPO 엑시트 구조를 짜주느냐가 실제 딜의 성사 여부에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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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9월 14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