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소재 사업 진출 공식적으로 선언한 셈
관심은 누가 롯데 배터리소재 사업 이끌지
롯데케미칼 김교현-임병연 투톱 거론
M&A 이끈 젊은 전략 라인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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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두산솔루스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배터리소재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제 관심은 누가 이 사업의 수장을 맡느냐다. 그룹 내 2인자인 황각규 부회장이 퇴진한 상황이라서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롯데정밀화학은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두산솔루스 지분 52.92%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하는 경영참여펀드에 2900억원에 투자 결정을 발표했다. 롯데정밀화학 측은 재무적투자자로서 투자수익을 기대하기 위한 투자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선 궁극적으로 롯데그룹이 두산솔루스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 IB관계자는 “바인딩 여부의 차이는 있지만 사실상 롯데그룹이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라며 “롯데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한 만큼 회사의 동의없이 경영권을 넘기기는 힘들기 때문문”이라고 말했다.
두산솔루스 매각이 시작될 때부터 사모펀드들은 롯데그룹을 유력한 인수후보로 보고 여러 통로로 접촉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진전이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오히려 한화그룹 3남인 김동선씨가 스카이레이크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화그룹에 넘기기 위한 수순이라고 보는 시각이 더 우세하기도 했다.
다른 IB 관계자는 “롯데의 두산솔루스 투자 관련해서 워낙 비밀리에 진행되다 보니 시장에 알려진 바가 없었다”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롯데그룹이 배터리소재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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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관심은 롯데 내에서 누가 이 사업을 이끄냐다.
현재로선 김교현 롯데케미칼 화학BU장 및 대표이사 CEO와 임병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투톱’이 새로운 야전사령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이자 ‘40년 롯데맨’으로 불리는 황각규 부회장이 지난 8월 갑작스럽게 퇴진하면서 그의 빈 자리를 두 사람이 메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교현 사장은 롯데그룹 내 대표적인 석유화학 전문가로 꼽힌다.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한 김 사장은 호남석유화학에서 신규사업을 맡다 2014년 롯데케미칼 부사장에 올랐다. 이후 말레이시아 현지의 석유화학 자회사 타이탄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는 롯데케미칼 사장 및 화학BU장을 맡고 있다. 이달 열린 롯데알미늄 2차전지 양극박 생산라인 증설 현장에 방문해 2차전지 양극박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국내외 생산라인 확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임병연 대표는 롯데그룹의 대표적인 전략기획통으로 꼽힌다. 2017년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을 맡으면서 그룹 계열사 M&A 및 투자전략 등을 담당하다 2019년 롯데케미칼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M&A 전략통이다 보니 롯데케미칼의 주요한 거래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는 평가다.
김 사장과 임 대표가 롯데그룹의 사령탑 역할을 담당한다면, 실무급에서 롯데지주와 롯데정밀화학의 전략담당 임원들이 배터리 사업 M&A를 챙긴다. 황각규 부회장의 퇴진이후 전략라인이 대규모 물갈이 된 가운데 지주 내 전략 담당자들이 40대 젊은 임원들로 채워졌다.
그 중에서도 서승욱 롯데지주 상무가 롯데그룹의 M&A를 이끌고 있다. 서 상무(44)는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출신으로 롯데지주 최연소 팀장이다. M&A 전문가로 해당 업무에 있어선 황각규 부회장의 빈 자리를 서 팀장이 메울 것이란 평가가 많다.
롯데정밀화학에선 박인구 상무가 두산솔루스 투자를 담당했다. 박 상무는 롯데지주 경영전략3팀장을 맡다가 지난 8월 인사에서 롯데케미칼로 자리를 옮겼다. 두산솔루스 투자가 의미가 있는 점은 새롭게 바뀐 젊은 전략라인이 단행한 대규모 첫 투자란 점이다.
다만 이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단계이다 보니, 연말인사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는 있다. 배터리소재 사업을 어느 계열사 주도로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어서 롯데케미칼이 직접 뛰어들지 아니면 현재와 같이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 등 계열사 중심으로 사업을 꾸릴지조차도 미지수다. 어떠한 형태로든 롯데케미칼이 챙길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배터리소재 사업과 관련한 사업재편 등이 예상된다. 더불어 김교현-임병연 체제가 계속해서 이어질지도 현재로선 가늠하기 힘들다. 내부적으로도 황 부회장 퇴진 이후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연말인사에서 그룹의 미래사업인 배터리소재 사업을 누가 이끌지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많다”라며 “8월 인사는 연말인사의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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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9월 28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