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 앞세운 공모리츠 관심 다시 높아질 수도
추가 증자 없이 신규 자산 편입하는 리츠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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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리츠가 ‘배당의 계절’을 맞아 매력이 부각될지 관심이 쏠린다. 연말을 앞두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모리츠의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이 불확실한 주식시장에서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평가다.
연말 배당주에 쏟아지는 관심 속에서 리츠 간 주가 차별화 가능성도 언급된다. 배당도 배당이지만, 핵심 관건은 추가 자산 편입 가능성이다. 주주에게 부담이 가는 추가 증자 대신, 대출 등 내부적인 자금 조달을 통해 신규 자산을 편입할 능력이 있는 리츠가 좀 더 투자 매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14일 기준 제이알글로벌리츠는 5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8월7일 상장된 이래 줄곧 공모가를 밑돌다 최근 5000원을 다시 넘어섰다. 롯데리츠는 전날보다 0.38% 오른 5250원, 이지스밸류리츠는 1.17% 높아진 4750원을 기록 중이다. 올해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던 공모 리츠 주가가 최근 기지개를 펴는 모양새다.
하반기 미국 대선을 앞두고 국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배당성을 앞세운 공모리츠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가 기초자산의 임대료를 받아 투자자에 배당금을 주는 형태다. 현금흐름이 단순하고 임대료 유예 등의 변수가 적어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매년 11월 이후는 배당주가 활발히 거래되는 시기다. 국내 상장기업들은 대부분 12월에 배당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저금리 기조와 맞물리면서 배당주는 안정적인 투자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역시 배당주로 꼽히는 금융ㆍ은행주도 최근 외국인과 기관 쌍끌이 매수세가 들어오며 일제히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배당주 가운데서도 공모리츠는 배당률이 높은 편이다. 연평균 예상 배당률은 제이알글로벌리츠(7.3%), 코람코에너지리츠(6.5%), 미래에셋맵스리츠(6.5%), 이지스밸류리츠(6.3%), 롯데리츠(6.1%), 이지스레지던스리츠(5.6%), 신한알파리츠(4.5%) 등이다. 대표적인 배당주인 금융지주 평균 배당률을 소폭 웃돌고, 상장사의 평균 배당률(2.30%) 역시 크게 넘어선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연말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면서 배당률이 높은 리츠가 다시금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것은 합리적인 기대”라며 “퇴직연금마저 1%대 수익률로 처참한 상황에서 일반 투자자들이 고배당 리츠주에 관심을 둘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까지 공모 리츠 시장은 그야말로 위축 상태였다. 상반기에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줄을 잇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리츠주는 재미가 없다’는 인식이 많았던 탓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나 전기차 등 섹터 주식에 들어갔다가 소위 ‘대박’을 냈다는 투자자들이 속속 생겨나 리츠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다”라며 “단번에 몇 배의 수익을 받을 수 있는데 굳이 리츠를 투자할 유인이 없다”라고 말했다.
배당주 매력이 부각하는 가운데 공모 리츠 사이에서의 주가 차별화도 이뤄질 전망이다. 오피스 리츠ㆍ리테일(소매) 리츠 등 공모 리츠들의 핵심 편입 자산의 업황 전망이 제각기 다른데다, 리츠 규모에 따라 신규 성장 동력 확보 여력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까닭이다.
임대료를 받아 배당을 지급하는 리츠 입장에서 배당을 늘리기 위해선 ▲임대료를 올리거나 ▲신규 자산을 편입하는 방법밖에 없다. 임대료의 경우 공모 시점에 거의 5년 이상 인상률이 사실상 정해진다. 결국 신규 자산 편입 여부에 따라 성장성이 달라지게 되는 셈이다.
신규 자산 편입에는 자금이 필요한데, 이 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해 주주들에게 추가 투자나 지분희석을 요구할 지 아니면 대출 등으로 주주 가치 훼손 없이 자체 조달할 지 여부에 따라 수익성이 나뉠 전망이다.
최근 신한알파리츠는 지난 7월 용산프라임빌딩을 담보로 500억원 규모의 추가 차입을 받았고, 크래프톤타워 역시 자산가치 상승에 따라 이를 담보로 한 1500억~2000억원 규모의 차입이 예정돼 있다. 롯데리츠는 내년 초 유상증자를 통해 물류센터 등 편입할 자산을 검토 중이다. 이지스밸류리츠도 태평로빌딩 자산가치 상승을 계기로 수익증권 담보대출을 통해 새 물류센터에 투자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리츠업계 한 관계자는 “리츠는 부동산펀드와 달리 생명력을 지닌 회사라는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공모리츠 중에서도 계속해서 몸집을 키워 성장할 수 있는 상품을 고르는 안목이 중요할 것”이라며 “특히 유상증자 없이 차입금으로 자산을 편입한다면 주식가치 희석을 막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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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10월 15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