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금 증가하지만 등급하향 정도 아니다"
재무부담 상승, 수익성 관리는 모니터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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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부문 인수가 신용도에 부담이 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취약 부문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신용도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재무부담 상승과 수익성 관리 측면은 불확실성이 존재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1일 S&P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NAND)메모리 반도체 사업부 인수가 낸드플래시 부문에서의 큰 폭의 경쟁력 강화 및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는만큼 신용도에 '다소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의 차입금이 증가하기는 하지만, 등급하향으로 이어질 만큼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SK하이닉스(BBB-/안정적)의 신용등급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SK하이닉스가 D램 시장 지위에 비해 상당히 취약한 낸드 시장에서의 지위를 크게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이후의 수익성 관리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S&P는 "SK하이닉스의 이번 인수가 지난 2017년부터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낸드플래시 시장지위 강화를 추진해 온 회사의 성장전략에 부합한다고 판단한다"며 "하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고려할 때, 인수 이후 통합과정과 수익성 관리에 대한 다소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의 재무 여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S&P는 인수자금 대부분을 차입을 통해 조달하는 경우를 가정했을 때,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기존 0.7~1.0배에서 2021~2022년 1.0~1.4배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등급하향의 전제조건인 1.5배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보유 현금과 차입을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조달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딜로 하이닉스가 인텔 측으로부터 인수하는 차입금은 없다. S&P는 "이번 인수와 관련한 규제당국의 승인과 인수 완료 시점 등 진행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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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10월 21일 15:0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