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반영 전 시장 전망치보다 70%·110% 상회
주가 상승전환하며 충당금 관련 우려 해소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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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신차 중심 판매로 인한 수익성 개선으로 3조원대 품질비 우려를 방어했다. 양사 모두 3분기 충당금을 반영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이날 주가는 상승전환헀다.
26일 현대차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7조575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완성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약 5% 가량 하락했지만 고부가가치 차종의 인기로 평균 판매단가(ASP)가 크게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세타2 GDI 엔진 등 관련 충당금 2조1352억원을 반영하며 영업이익은 3140억원 규모로 적자전환했다.
기아차는 1조원 이상 품질 관련 충당금 반영에도 흑자를 유지했다. 기아차는 3분기 매출액 16조3217억원, 영업이익 19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 모두 품질비를 제외하면 시장의 기존 3분기 실적전망을 상회한다.
현대차는 일회성 비용인 품질비를 제외할 경우 이번 분기 1조8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분기 기준 7년 만의 최대실적이다. 충당금을 반영하기 전 1조원 안팎에 형성돼 있던 증권가 전망치에 비해서도 70% 안팎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품질비를 제하면 3분기 영업익이 1조2000억원에 달한다. 마찬가지로 충당금 반영 전 실적전망의 두 배 이상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수익성이 좋은 신차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나간 덕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판매차종의 믹스개선으로 인한 3분기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778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기아차 역시 믹스개선과 ASP 개선으로 인한 3분기 수익성 개선 효과가 6170억원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2분기에도 그랬지만 3분기에도 믹스개선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폭이 증권가 전반 예상치를 뛰어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올해 연간 기준 실적은 물론 내년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실적발표 직후 주가로 드러났다. 지난 19일 품질비 반영 관련 투자설명회(IR) 이후 10% 이상 폭락한 양사 주가는 26일 오후 2시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각각 2.69%, 3.68% 상승한 채 마감했다. 주가 낙폭을 완전히 회복하진 못했지만 품질비 관련 우려는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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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10월 26일 17:3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