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사 소식에 LG화학서 삼성SDI로 수급 이동
SK이노, 3분기 적자 지속에 주가 3개월 전 '회귀'
배터리 산업은 메가트랜드…성장성은 지속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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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 주가가 각기 다른 이유로 엇갈리고 있다. 사업부 분사와 실적쇼크, 수주 가능성 등 이슈에 따라 투자자 별로 다른 판단을 내리는 탓에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LG화학 주가는 전 거래일(65만1000원) 대비 6.14% 하락한 61만1000원에 마감했다. 반면 삼성SDI는 장중 한 때 5% 이상 상승세를 보이다가 2.43% 오른 44만2000원에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가며 하락폭을 키웠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이날 3.09% 하락한 12만5500원으로 마감해 주가는 3개월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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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한 때 LG화학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삼성SDI를 반발매수하는 흐름이 있었지만 마감 이후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개인투자자 순매도 상위를 기록했다. 급락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을 각각 9만5627주, 10만8146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SDI는 이날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으로 나타났다. 외인과 기관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을 순매도했다.
LG화학은 물적분할 결정 이후 개인투자자 영향으로 하락세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코로나 폭락장 이후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개월 만에 230% 이상 급등한 만큼 개인투자자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다.
그런데 전지 사업 분사로 투매에 들어간 것은 개인투자자가 아니라 외인과 기관으로 나타났다. 외인은 지난 9월 LG화학 분할결정 공시 이후 약 30거래일 중 3거래일을 제외하면 순매수를 지속해왔다. LG화학의 외국인투자자 비중은 지난 9월16일 36.09%에서 현재 39.5%까지 3%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분사 현실화로 인해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일부 차익실현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분사 쇼크로 인한 LG화학 폭락의 피난처로 부상했다.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고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3차 물량에 입찰했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장중 한 때 삼성SDI를 찾던 개인투자자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으로 이동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3분기 29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 석유사업에서 4841억원의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해 적자폭을 줄였지만 화학사업과 배터리 사업 적자를 상쇄하진 못했다. LG화학과 마찬가지로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서도 저가 매수에 들어선 모양새다.
글로벌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이자 배터리 3사에 대해서도 신중한 목소리가 많지만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해선 여전히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전문 시장조사기관 EV볼륨즈에 따르면 9월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35만8708대로 집계됐다. 3분기 기준 판매량은 86만5000대로 전분기 대비 67% 확대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글로벌 메가트랜드이기 때문에 배터리 산업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라며 "경쟁력에 차이는 있지만 현재 전기차 판매량 상위 업체는 모두 3사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장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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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10월 30일 18:0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