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자본잠식률 탓...재무구조 개선 목적
대주주 부실책임에도 균등감자 강행...소액주주 반발 예상
대주주 부실책임에도 균등감자 강행...소액주주 반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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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균등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3일 아시아나항공은 액면가액 5000원의 보통주 세 주를 한 주로 병합하는 무상 균등감자를 결정했다. 자본금은 감자 전 1조1161억원에서 감자 후 3720억원으로 줄어든다.
균등감자는 차등감자와 달리 모든 주주의 자본금이 같은 비율로 감소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 및 기타 소액주주들이 모두 3대1의 비율로 지분이 줄어들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이 감자를 결정한 것은 50%가 넘는 자본잠식률 탓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주주자본금은 1조1162억원, 누적결손금은 1조5357억원, 자본총계는 4880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은 56.28%에 이른다. 자본확충이나 감자를 하지 않고서는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도 있다.
당장 3주의 주식이 1주가 되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대주주에 부실 책임을 묻기 위해선 대주주 지분 대부분을 소각하고, 금호석유화학 등 기타주주의 감자 규모는 줄이는 차등감자 방식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과거 금호타이어 역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차등감자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부실책임이 있는 대주주는 100대1, 소액주주는 3대1로 주식을 병합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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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11월 03일 17:3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