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이 한진그룹 자금 지원해 인수하는 방안 형태
산은 "여러방안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
현실적 문제 산더미…정부가 직접 나서야할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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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자본잠식 위기에 놓였던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대한항공 최대주주이자 모회사인 한진칼에 산업은행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참여하고 이 자금으로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12일 재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과 산업은행 및 채권단 등을 통해 이 같은 방안이 검토 및 협상 중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은 “여러가지 옵션 중에서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다 구체적인 사항은 주말을 거쳐 다음주께 구체적으로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몇개월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능성은 시장에서 여러 차례 거론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 사태로 재무적 부담을 안고 있었고,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로 매각이 불발되면서 두 회사 모두 자금 지원이 불가피해졌다. 이 기회에 아예국적항공사를 하나로 합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두 항공사는 지금 같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항공기 보유 자체만으로도 부담이 상당히 커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정부의 지원 자금이 투입되긴 했으나 장거리 노선 경쟁력이 대한항공에 비해 열위하고 단거리 노선에선 LCC와 큰 차별성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사업 지속성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실현되기까지에는 여러 난관이 남아있다. ▲항공사 국유화 논란 ▲대주주 및 기존 주주들과의 이해상충 문제 ▲통합에 따른 회사 부채조정 방안 ▲노선 재조정 등 실제로 양사 통합에 따르는 문제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산업은행이 한진칼 주요주주로 참여하게 되면 그간 한진그룹 대주주였던 조원태 회장 일가의 지배력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에 대한 사실상 '국유화' 시각도 피하기 어렵다.
동시에 글로벌 독과점 문제가 걸림돌도 작용할 수도 있다. 매머드급 항공사가 탄생하면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의 기업결합 승인 문턱도 높아진다. 중장거리 노선 배분은 별개 문제다.
그간 갈등을 빚어온 반(反) 조원태 회장 세력과의 대립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현재 한진그룹의 정점인 한진칼은 조원태 회장 측 지분이 41.14%다. 여기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연합은 46.71% 까지 지분을 늘려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기존 주주들과의 이해관계 조정도 남아 있다. 이밖에도 금호그룹의 주식병합(감자)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처리하는 문제까지 정부와 국책은행이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이번 국적항공사 통합이 현실화되려면 표면상 산업은행이 증자를 담당하더라도 결국 정부 차원에서 조율이 이뤄져야 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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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11월 12일 20:4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