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나와도 실적회복 시기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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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로 고전하고 있는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이 결국 하향됐다.
24일 한국신용평가는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부산롯데호텔의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도 A1에서 A2+로 하향조정됐다.
현재 한신평을 제외한 NICE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AA등급에 '하향 검토'를 제시하고 있다. 나머지 신평사도 하향 조정에 들어간다면 호텔롯데의 유효등급은 'AA 우량등급'의 가장 밑단인 AA-로 정해진다.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확산에 따른 호텔 및 면세시장 수요 급감이 장기화되면서 타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호텔롯데는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마이너스(-)의 EBITDA를 기록하는 등 영업실적이 크게 부진한 상황이다. 호텔롯데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8%가 감소한 2조8143억원이다.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61%가 감소한 바 있다.
실적 부진과 더불어 재무 구조도 악화하고 있다. 국내외 신규 영업장 및 지분 투자, 운전자본 증가 등으로 인해 차입 부담이 확대됐다. 2019년에는 전년도 롯데케미칼 지분매 각 차익으로 인한 법인세 납부액이 대폭 증가해 대규모 현금유출이 발생했다. 신리스 제도 도입에 따라 리스부채를 인식(1조7000억원)하여 순차입금이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올해는 롯데렌탈 재무적 투자자들에 대한 TRS 정산으로 자금유출(2000억원)이 발생하면서 보유 계열사 지분 일부 매각에도 불구하고 순차입금이 연결기준 2019년 말 6조8000억원에서 올해 9월 말 7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대규모 포괄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올해 9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162.5%로 상승했고, 차입금의존도는 47.2%로 과거 대비 재무레버리지가 크게 상승했다는 평가다.
한신평은 "백신 개발 혹은 집단 면역 형성 등으로 전염병이 완전히 통제되기까지는 면세 및 호텔산업 수요 정상화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 글로벌 제약사들 의 백신 개발 노력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으나 개발 완료까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내재하며, 조기에 사용이 승인되더라도 전세계적인 공급 등이 단기간 내 이루 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동사 영업실적 회복 시기도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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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11월 24일 18:1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