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 백신 배포 불확실성 여전
"韓기업 실적 회복 폭도 크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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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내년에도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무디스는 한국신용평가와 공동 세미나를 열고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국내 기업들 신용도에 계속해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백신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2021년 중반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효과적인 백신 배포가 어렵다고 관측했다. 이에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기업들은 2021년에 전반적으로 실적 회복이 다소 있겠지만 증가폭 자체가 현저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정유와 철강, 화학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정유업체들은 재고손실을 제외해도 정제마진 악화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회복될 수 있으나 그 폭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전망이다. 화학은 제품군 별로 상황이 달라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코로나 여파로 등급 및 전망 변화는 1~4월에 집중됐다. 현재 기준으로 무디스가 등급을 부여한 국내 민간기업 중 부정적 등급전망은 12곳이다. 이 중 현대차그룹이 5개사, SK그룹이 5개사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에서는 현대차, 기아차, 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이 부정적 등급전망으로 사업 연관성이 높고 업황상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SK그룹에서는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 SK하이닉스, SK E&S 등이 부정적 등급전망을 달고 있다. 현대차 그룹과 달리 투자규모, 주주환원, 업황 등 각 회사의 개별 요인이 더 크다는 평가다. 올해 4월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된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시장 확장을 위한 투자의 당위성은 인정되지만 재무부담 추이를 지켜볼 것이란 입장이다. 흑자를 달성한 LG화학에 비해 SK이노베이션은 손익분기점(BEP) 도달에 어느정도 시간이 거릴 것으로 보이고, 석유화학 쪽에서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압박이 크다는 평이다. LG화학은 이달 초 등급전망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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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 또한 2021년에도 국내 기업의 등급 하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업황 저하와 패러다임 변화, 코로나 확산으로 등급하향 업체 수가 3분기 기준 16곳에 달했다. 부정적/하향검토를 달고 있는 기업들은 48곳으로 지난 10년간 최고 수치다.
업종별로는 영화상영관, 호텔 면세, 정유, 자동차부품, 철강 업종이 큰 폭의 수익성 저하를 보였다. 정유, 호텔면세, 상영관은 현금창출력이 악화됐고 재무부담은 증가했다. 수요회복 또한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코로나 영향이 제한적인 인터넷플랫폼과 반도체, 음식료, 통신업은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도체, 음식료, 통신업, 인터넷플랫폼 등은 재무지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신평은 인수합병이 진행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진칼 주주들과의 법적 분쟁 등을 해결하고 거래가 진행된 후 대한항공은 복잡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2조5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과 독점적 지위, 글로벌 메가 항공사로의 위상 기대 등 긍정적인 부문도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규모 등 재무부문을 향후 어떻게 흡수해 나갈지가 관건이라는 평이다. 특히 코로나 장기화 여부에 따라 영업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 자본확충 필요성이 대두될 수 있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모니터링 후 등급 액션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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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11월 25일 15:4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