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전례 따라 대부분 안정적 연임할 듯
내년 7월 통합 생보사가 이슈...부회장직 소문도
4년 재임 카드 임영진 사장, 세대 교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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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4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대부분 무난한 연임이 예상되는 가운데, 통합을 앞둔 생명보험과 주력 비은행 계열사 신한카드, 그리고 최근 육성 중인 운용ㆍ신탁 부문의 인사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1일 정례 이사회 및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대규모 교체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 2년 전인 2018년말 계열사 CEO 11명 중 7명을 바꾸는 물갈이 인사를 감행한 까닭에, 상당수 CEO가 이제 2년의 첫 임기를 마치기 때문이다.'2+1년'의 임기를 보장하는 관례를 생각하면 대부분 무난히 연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 진옥동 행장을 비롯,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허영택 신한캐피탈 사장, 이창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이 이제 첫 2년의 임기를 소화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순이익이 올 3분기 말 기준 지난해 대비 10% 가량 줄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이슈와 은행권 업황 악화 등의 이유가 배경으로 꼽힌다. 진 행장의 연임에 실적이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거라는 목소리가 그룹 안팎에 많다.
가장 큰 변수인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 관련 징계 가능성은 시기적으로 이번 인사에 반영될 수 없다. 신한은행은 라임펀드 2000억여원어치를 판매했다. 증권사 제재를 우선 추진하던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중순에야 은행계 판매사의 소명 자료를 받았다. 은행 판매사 관련 제재심의위원회는 빨라야 내년 초 진행될 예정이다. 증권선물위원회 등을 거치면 징계 확정은 내년 상반기에야 결론이 난다.
신한캐피탈ㆍ신한생명ㆍ신한BNP운용 등은 전년대비 호실적을 내며 신한금융그룹의 1위 수성에 역할을 했다. 대외활동이 줄며 손해율이 하락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수혜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1년 연임엔 큰 문제가 없을거란 분석이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일 곳은 생명보험 계열사다. 내년 7월 통합이 예정된 가운데,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과 신한생명 성대규 사장이 어떤 역할을 맡게될 지 금융권에서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정문국 사장은 신한금융 편입 전인 ING생명 시절부터 회사를 이끌어왔다. CEO로 재임한지 벌써 7년차다. 1959년생으로 신한금융 계열사 CEO 중 가장 나이가 많기도 하다. 다만 신한금융 내엔 이만한 생명보험업 경영 전문가가 없다. 2007년 알리안츠생명 사장, 2013년 에이스생명 사장 등 생보사 CEO 경력만 14년에 달한다.
성대규 사장은 관료 출신으로 보험개발원장을 거쳐 2019년 신한금융에 영입된 케이스다. 기업 경영 경험이 전무해 우려를 사기도 했다. 취임 첫 해엔 신한생명 순이익이 역성장했지만, 올해엔 코로나19 수혜를 보며 실적이 급격히 좋아졌다. 1967년생으로 신한금융 CEO 중 차세대에 속하기도 하다.
신한금융은 생명보험사 통합을 앞두고 보험 부회장직 신설 등을 고민하고 있다. 예컨데 통합법인 대표를 성대규 사장이 맡고, 정문국 사장이 보험 부문 부회장이 돼 경영을 돕는 구조다. 다만 이 경우 옥상옥(屋上屋) 논란이 불가피하다. 안 그래도 조직 문화가 다른데, 애매하게 경영구조가 짜여지면 임원은 물론 직원들 사이의 통합이 더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두 사장으로부터 통합법인 출범을 위한 겸직 임원 리스트를 제출받았다. 자경위에서는 이를 토대로 최적의 통합 인력 구조를 검토 중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임영진 사장이 이미 3연임(2+1+1년)을 소화했다. 지난해 교체 전망이 많았지만, 조용병 회장이 재판을 앞두고 조직안정에 방점을 두며 무난히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카드 역시 올해 코로나19 수혜를 입으며 두 자릿 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룹 데이터 사업의 핵심으로 성과도 내고 있다. 실적 면에서는 큰 이슈가 없다는 평가다. 다만 1960년생으로 그룹 CEO 중 가장 연배가 높은 축에 속하는데다, 이미 4년이나 CEO로 있었다는 점에서 세대교체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임 사장의 경우 카드에서 물러나면 마땅히 갈 만한 직책이 없다. 신한그룹은 2010년 신한사태 이후 지주 사장직을 없앴다. 그룹 2인자로 신한은행장이 꼽히는데, 진옥동 행장은 1961년생으로 임 사장보다 어리다. 이 때문에 지난 가을 금융권에 신한금융이 지주 부회장직을 만들 수 있다는 소문이 크게 돌기도 했다. 당시 신한금융은 이를 부인했다.
그룹 차원에서 육성 중인 운용ㆍ신탁 부문도 큰 변화는 없을 거란 전망이다.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사장,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은 2017년 하반기 임기를 시작해 이제 2년 반 가량 경영을 맡았다. 그룹 내 신사업 계열사인만큼 당분간 더 힘을 실어줄 거란 관측이 많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이 '비은행 계열사 경영은 전문가가 해야 한다'는 소신을 지키고 있어 2019년 편입한 아시아신탁 역시 배일규 사장 연임이 유력하다는 말이 나온다"며 "올해보단 내년의 인사폭이 더 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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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12월 06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