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SK, 카카오 계열사 딜 위주로 흥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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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700선을 넘는 주식시장 ‘활황’이 이어지며 기업공개(IPO)시장 역시 활기를 띄고 있다. 빅히트 주가 하락 이후에도 유동성 장세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내년에도 SK IET, 카카오뱅크 등 대어급 공모가 예고되면서 당분간 IPO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증권업게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상장한 기업 가운데 에이플러스에셋과 미코바이오메드 두 곳을 제외하면 모두 공모가를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피플바이오(148.5%), 고바이오랩(167.33%) 등 바이오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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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산업용 모바일기기 전문기업인 포인트모바일(103.67%), 가스센서회사 센코(106.92%) 주가도 공모가보다 크게 뛰었다. 포인트모바일은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에서 각각 1447.07대1, 1842.97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는 상반기 IPO 대어로 꼽힌 빅히트(606.97대1), 카카오게임즈(1524.8대1)를 웃도는 수치다.
하반기 공모시장은 지난 10월 빅히트 주가가 상장 직후 크게 떨어지면서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상반기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형성된 ‘따상(공모가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한 뒤 상한가)’ 기대감이 빅히트 상장 이후 낮아졌기 때문이다. 빅히트 주가가 잠시 ‘따상’ 가격인 35만1000원을 기록한 뒤 폭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공모가 산정방식을 두고 항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연말까지 공모주시장은 이 같은 예상과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발행영역인 공모주시장과 가장 밀접한 연관을 맺는 유통시장이 최근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는 덕분으로 분석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1% 오른 2731.4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700선을 웃돈 것은 사상 최초다. 3일 연속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기반으로 국내 증시 강세를 이끌었다”라며 “의약품이나 네이버 및 카카오 등 서비스업 등 기존 주도 업종도 상승장에 기여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공모주시장은 개인투자자가 견인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주식 유통시장뿐만 아니라 발행시장까지 풍부한 자금이 공급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1월 고바이오랩 상장 당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64.3대1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일반 청약 경쟁률은 566.5대1을 기록했다. 같은 달 상장한 티앤엘 역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338.9대1이었으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은 1109대1까지 올랐다.
지난 10월 IPO시장 공모금액은 1조998억원으로 상장시장이 형성된 이래 10월 공모금액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7월(1조4969억원), 8월(1조26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1조원을 넘었다.
올해 연말까지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IPO시장의 흥행이 예고된다. 내년에는 SK IET,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 등 굵직한 대기업 계열사들의 상장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LG화학의 배터리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 출범으로 이 회사의 상장 역시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형 증권사 IPO 관계자는 “내년에도 유동성이 풍부한 주식시장 분위기 속에서 활발한 공모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다만 올해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 등과 같은 ‘따상’ 분위기보다는, 대기업 계열사 위주로 적절한 밸류에이션을 산출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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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12월 06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