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공격적 변화에도 재무목표 보수적
미래투자 23조로 확대…수소사업 비중 높여
전고체 배터리 탑재 전기차 양산계획도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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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미래투자 확대와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양산 계획을 담은 수정 2025전략을 발표했다. 지난해 발표한 2025전략에 비해 더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10일 온라인을 통해 'CEO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하고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수정된 2025전략을 발표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을 필두로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 본부장(사장), 신재원 UAM사업부장(부사장), 장웅준 자율주행사업부장(상무), 김세훈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가 각각 전기차·도심항공모빌리티(UAM)·자율주행과 수소연료전지의 미래 전략을 설명했다.
큰 틀에서 지난해 밝힌 전략과 맥락을 같이 하지만 투자전략과 재무 가이던스에서 바뀐 내용이 눈에 띈다. 2025년까지 61조1000억원을 투자기로 한 지난해 계획에 비해선 1조원가량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미래역량 확보를 위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미래사업 역량 확보에 23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36조6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각각 20조원과 41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목표에 비해 미래사업 관련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얘기다.
가장 비중이 늘어난 부문은 수소사업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수소사업 역량 확보에 4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6000억원에 비해 3조5000억원 가량이 늘어났다. 현대차는 이번 수정 전략을 통해 지난해 양대 사업 축으로 제시했던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 사업과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외 H2솔루션 사업을 세 번째 축으로 제시했다.
이밖에 전동화 부문에 1조원이 늘어난 10조8000억원을 투자하고 모빌리티 플랫폼과커넥티비티 투자 비중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무목표는 보수적 기조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 2022년까지 자동차 부문의 영업이익률 7%를 달성하겠다고 설명했지만 이번엔 5.5%로 목표를 수정했다. 코로나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지난해 재무목표가 다소 공격적이었던 데 반해 올해는 급격하게 보수적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양산 계획도 내놨다. 현대차는 2025년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량을 시범 양산하고 2027년 양산 준비를 거쳐 2030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대차가 올해 삼성을 포함해 배터리 업체와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관련해 전방위 협력에 나선 데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내년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에도 향후 유동성 측면과 실적 회복 추이를 고려해 연간 배당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적극적 수익성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투자를 이어나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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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12월 10일 16:0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