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체투자 및 인프라 등에서 사업규모 줄어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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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가 연말 조직개편 및 인사를 통해 IB사업부문을 3부문에서 2부문으로 줄이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2016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강조해온 ‘글로벌’ 및 ‘대체투자’ 확장 기조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수 년간 유럽, 미국 등 해외에서 대체투자 자산을 크게 늘린 데 따라 부담이 커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코로나19 이슈 해소와 글로벌 경제 정상화가 당분간 시간이 걸릴 전망인 만큼, 일단 조직 정비를 진행한 것이라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는 9일 발표한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IB 1부문과 IB 3부문을 통합키로 했다. IB 1부문이 IB 3부문을 흡수 통합하는 형태다. IB 1부문은 기업공개(IPO)와 커버리지 등 전통 IB 영역을 주로 다뤄왔고, IB 3부문은 인수금융과 인수합병, 해외 대체투자를 핵심 업무 영역으로 삼아왔다. IB 3부문을 이끌어 온 최훈 대표(부사장)은 IB 1부문 소속 임원으로 남는다. 향후에는 부서 이동 등 거취가 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대우는 2016년부터 글로벌과 대체투자를 두 축으로 삼고 집중적으로 육성해왔다. 2018년에는 농협상호금융에서 인프라본부를 맡았던 한만욱 본부장 등 인프라 관련 인력 10명을 충원하며 대체투자 분야를 크게 키우기도 했다. 중국 최대 공유차량기업 디디추싱과 세계 최대 드론 제조사인 DJI 등에 투자를 집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이 같은 기조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다. 코로나19가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더 이상 글로벌 대체투자 영역을 확장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하우스 간, 부서간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가격 상승과 이로 인한 수익률 저하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에도 프랑스 차리 마중가타워를 1조원에 인수했지만, 국내 기관들이 재매각(셀다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며 아직 까지 투자 부담을 일부 떠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마중가타워 자산 자체의 우수성은 높지만, 올해 초부터 코로나19로 임대료ㆍ자산가치 등에 변수가 생긴 점이 부담이라는 평가가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마침 미래에셋대우가 그동안 추진해왔던 다른 해외 호텔 및 리조트 등의 대체투자 사업도 중단되는 모양새다. 옛 안방보험과 맺었던 호텔 인수계약은 소송전 끝에 승소하며 6000억원 규모의 계약금을 돌려받게 됐고, 아시아나항공 인수금융 건 역시 무산됐다.
IB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의 미매각 자산 중에 해외 부동산이 유독 부각됐지만, 해외 기업 딜 관련해서도 미매각된 것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기관들에서 셀다운을 받지 않으려는 기조도 한 몫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미래에셋대우는 IB 1부문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강성범 IB 1부문 대표도 이번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강 대표는 대우증권 인더스트리팀장, 기획실장, 기업투자금융본부장, 미래에셋대우 기업금융본부장을 거친 정통 IB맨이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대우가 내년에는 대기업 커버리지와 ECM 등 전통 IB 영역에 더욱 집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기업공개(IPO) 부문에서도 굵직한 트랙레코드를 쌓는 등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IB 인력 이탈은 올해 초부터 내내 있었고, 대체투자 부문을 제외하면 큰 변화는 없다”며 “내년 주식시장 전망이나 정부의 부동산정책 기조 등을 감안한 점도 있고, 대형화를 위한 시너지 추구를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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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12월 10일 16:1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