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체제 안정화...차기 회장 후보군 육성 차원
박정림 KB증권 대표, 징계 확정 전이라 연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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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가 K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후임으로는 김기환 현 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관심을 모았던 KB증권은 박정림ㆍ김성현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1년 더 유지한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역시 재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지주는 18일 오전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계열사 10곳에 대한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
대추위는 KB증권과 KB카드를 비롯해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6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현직 연임으로 결정했다. 복수대표 체제이던 KB자산운용의 경우 이현승 대표 단독대표 체제가 된다.
KB손해보험 등 3개 계열사는 신임 대표가 선임됐다. KB부동산신탁엔 서남종 현 지주 최고리스크책임자(CRO)를, KB신용정보엔 조순옥 현 은행 준법감시인을 신규 선임했다.
양종희 현 KB손해보험 대표는 조만간 지주 부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KB금융그룹은 2017년 윤종규 회장이 국민은행장 겸직을 내려놓고 허인 행장을 선임하며 지주 사장 직제를 폐지했다.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지주 부회장ㆍ사장 직제 없이 경영을 안정화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윤종규 회장이 지난 11월 연임에 성공하며 그룹 지배구조는 안정화 단계다. 앞으로는 차기 회장군 육성이 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만큼, 지주 부회장 직제를 신설해 이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의 경우 박정림 현 대표가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중징계 권고를 받으며 연임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아직 금융위원회 의결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연임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표는 일단 2년에 1년을 추가해 2+1년의 임기를 소화할 수 있게 됐다.
KB금융은 "검증된 역량을 보유한 리더그룹 형성에 중점을 두고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며 "재임기간 중 경영성과, 중장기 경영전략 등 추진력,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변화혁신 리더십 등을 종합 검토하여 대표이사 후보로서의 적정성을 면밀하게 살펴보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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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12월 18일 12:3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