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은 코스피 약세에 집중 베팅...인버스 ETF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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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020년 마지막 거래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달러 약세ㆍ원화 강세로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된 데다, 기관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매수세가 몰리며 이틀 연속 급등했다. 코스닥 역시 바이오헬스케어 종목을 중심으로 개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2002년 닷컴버블 붕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88% 오른 2873.47로 마감했다. 전일 배당락을 딛고 급등한 데 이어 이틀째 2% 가까운 강세를 보이며 2900선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하루만에 다시 경신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일 대비 1.15% 오른 968.42로 마감하며 '꿈의 코스닥 1000'에 다가섰다.
양 지수 모두 장 시작 직후 약보합세를 보이다 오전 10시 전후를 기준으로 랠리를 시작했다. 코스피의 경우 장 초반 1300억원까지 순매도 규모를 늘리던 외국인이 급격히 순매수로 돌아서며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만 2450억여원을 순매수했다. 9시30분 이후 약 4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주워담은 것이다.
외국인 자금의 유입은 약달러와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전일대비 0.7% 하락하며 달러당 1086.00원을 기록했다. 이달 초 저점인 1085.0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 21일 달러당 1109.00원으로 1100원선을 잠시 회복했던 원달러환율이 일주일 새 다시 급락하며 원화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이날 외국인들은 네이버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SK하이닉스ㆍLG화학ㆍ카카오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네이버는 이날 외국인 매수세의 영향으로 전일 대비 3% 이상 급등했다.
삼성전자엔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 8만1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장중 7만7300원에서 8만1300원까지 5% 가까이 수직 상승했다. 주로 금융투자와 은행 창구에서 집중적으로 삼성전자 매수 주문이 쏟아진 덕분이다.
국내 기관들은 삼성전자가 내년 중 7년간의 매출 성장 정체를 딛고 새로운 성장을 시작할 것이라는 데 베팅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램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 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등 신산업에서 성장이 나오며 매출 성장과 이익의 질 개선이 동시에 시작될 거라는 낙관론이 힘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증시 상승은 끝없는 유동성 장세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28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64조원으로 전일대비 1조7000억원 증가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직전보다도 고객예탁금이 많아진 상태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코스피 하락에 베팅했다. 이날 개인 순매수 2위가 KODEX선물인버스2X, 7위가 KODEX인버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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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12월 30일 16:3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