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호텔·상영관 재무부담 증가 뚜렷
'포스트 코로나'에도 회복 속도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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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산업의 업황 회복이 더뎌지면서 올해에도 기업들의 등급 전망 하향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 백신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코로나 타격이 큰 산업들의 신용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이다. 2022년 상반기 이후로 경제 정상화가 어느 정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 이후에도 산업별 회복 속도 차별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6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Post-Covid19, 산업별 회복속도는 차별화된다’ 웹세미나를 개최하고 2021년 주요 산업별 크레딧 전망을 발표했다. 한신평이 분석한 22개 산업 중 올해 크레딧 전망이 ‘부정적’인 산업이 8개, ‘안정적’인 산업이 13개로 나타났다. 22개 산업 중 크레딧 전망이 ‘긍정적’인 곳은 중소형 증권사가 유일하다. 산업전망이 ‘우호적’인 곳도 메모리반도체 뿐이다. 10개 산업이 ‘중립적’, 11개 산업이 ‘비우호적’ 전망이다.
완전한 정상화 시점이 불확실한 만큼, 등급 방어 및 개선을 위해서는 가시적인 실적 회복시점까지 버틸 수 있는 재무적 여력이 관건이다. 정유, 호텔(면세), 영화상영관 업종이 현금창출력이 악화되는 가운데 재무부담 증가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상황이 완화된다 하더라도 밀집 혹은 국가간 이동이 필요한 산업(항공, 호텔, 면세, 여행, 도박, 영화 등)은 가장 늦은 반등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신평이 등급을 부여하는 업체 중 ‘부정적/하향검토’를 달고 있는 곳은 50개에 이른다. ‘부정적/하향’ 전망을 많이 달고 있는 업종은(기타 제외) 항공(3), 기타금융(4), 지주(4), 전자(4), 자동차(6), 발전(3) 등이다. 자동차부품, 정유, 유통, 항공운송, 호텔(면세), 철강 산업은 산업과 크레딧 전망 모두 각각 ‘비우호적’과 ‘부정적’이다. 한신평은 해당 산업들의 실적 회복 여부 등을 집중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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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업은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 악화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온라인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거 쌓아둔 재무역량이 남아있지만 영업실적 회복, 자산매각, 투자속도 조절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재무안정성 저하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쇼핑(AA/부정적)은 향후 실적 회복 속도, 점포 구조조정 등 재무부담 경감 추이를 모니터링해 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마트(AA/안정적)는 자산매각 등 자금여력 확보와 투자계획 조절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 할 전망이다.
특히 사업부 매각, M&A(인수합병), IPO 등으로 온라인 시장 경쟁구조 재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 시장진입이 본격화되며 적자와 물류투자 등을 감내하기 위한 자금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투자유치(쿠팡, SSG닷컴, 11번가, 위메프), GS리테일과 GS홈쇼핑 합병(GS리테일-GS홈쇼핑), 업체 간 제휴(11번가-아마존, 네이버-CJ대한통운 등)에 더불어 올해 쿠팡(나스닥), 티몬(국내)의 상장 추진 등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철강업체의 올해 신용도 전망도 ‘부정적’을 유지했다. 철강산업의 저성장 및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 일부 재무여력이 약한 업체들은 신용도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황 대응력과 재무안정성에 따라 업체별 신용도는 차별화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 타격으로 지난해 실적 저하 폭이 확대된 특수강업체는 공급과입 상황에서 단기간 구조 회복이 어렵단 분석이다. 신용도 하방압력이 높아진 세아베스틸(A+/부정적)의 업황 및 재무대응력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가속화된 친환경 트렌드와 산업 생태계 변화도 대응에 따라 각 사의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수요 급감이 장기화하고 있는 호텔·면세 부문도 실적 회복시기가 불확실하다. 코로나가 완전히 통제되기 전까지는 수요 정상화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호텔롯데, 호텔신라, 부산롯데호텔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기 때문에, 업황 부진이 심화되지 않으면 추가 등급 하향가능성은 제한적이란 설명이다. 지난해 모회사로부터 대규모 유상증자를 받은 신세계디에프와 신세계조선호텔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
정유산업도 당분간 본격적인 이익창출력 개선에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판단했다. 단기간 내 기존의 신용등급에 부합하는 수준의 이익창출력과 재무안정성 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평이다. 글로벌 전기차 보급 가속화와 친환경 정부정책이 국내 정유사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지만 장기적인 사업안정성과 사업구조 변화 가능성은 상존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몇 년간 산업전망이 ‘비우호적’이던 디스플레이산업은 올해 ‘중립적’ 전망이 제시됐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LCD패널 가격 상승세, OLED 채용 확대가 예상되면서다. 다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을 유지했다. LCD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해오면서 LCD업황 회복 수혜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고, OLED 사업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실적 가변성이 높다는 평이다. LG디스플레이(A+/부정적)는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됐지만, 시장 수요 변화에 따라 중소형 OLED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신평은 메모리반도체 사업은 안정적인 등급전망 속 낸드부문 사업경쟁력에 따라 실적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AA/안정적)는 인텔 낸드사업부문 인수로 올해 말 70억달러의 인수대금 부담으로 재무구조 저하 및 차입부담이 증가할 전망이다. 차입부담 해소를 위해 낸드 부문 실적 성장이 필수적이란 평이다. 다만 현재 낸드 업황과 경쟁구조를 고려하면 단기간 내 낸드 부문의 이익창출력 개선은 불확실하단 판단이다. 인수자금 조달구조, 미국의 반도체 규제, 핵심 인력 및 고객기반 유지, 생산방식 통합 시너지 발현 등이 주요 변수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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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1월 06일 17:4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