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은 술렁술렁...인력감축설에 불안감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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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사업 매각설이 구체화하면서 MC사업부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즉각 고용유지 원칙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내부에서는 ‘일부 구조조정’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수년 동안 적자를 기록한 스마트폰사업인 만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내부 파장 지속되는 모양새다.
지난 20일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사업 운영의 방향이 어떻게 유지되더라도 원칙적으로 고용은 유지된다”며 직원들을 다독였다.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 매각설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며 내부 분위기를 다스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LG전자 내에서는 MC사업부 직원들을 위주로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MC사업부 인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방안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사업부 매각 성사를 위해서는 인원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다. 회사 내 사업부 이동 역시 유력한 시나리오 중 하나다. 반면 회사에서는 철저히 MC사업부 향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함구하는 분위기다. 권봉석 사장의 공식적인 메시지 외에는 비밀에 부치고 있다. LG그룹 특유의 폐쇄적이고 연공서열 위주의 보수적인 회사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든 고용유지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회사 내부에서는 작년 말부터 MC사업부 매각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내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MC사업부 중단 여부를 협의 중이다. 이전부터 지난해 출시한 LG윙, LG벨벳 등의 성공 여부에 따라 사업부의 미래를 결정짓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이다. 반면 LG전자는 불과 지난주까지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며 사업 매각설을 일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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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사이에서도 충격이 크다. LG전자 MC사업부 매각설은 그간 꾸준히 불거졌지만 회사에서는 내외부적으로 부인해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LG전자는 23분기 연속되는 모바일사업 적자에도 가전제품이나 전장사업 등에 모바일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며, 사업부 정리설에 선을 그어왔다. 이를 곧이곧대로 믿었던 MC사업부 직원들은 “앉아서 당했다”며 배신감을 토로하기도 한다.
LG전자는 그동안 ‘인화의 LG’를 강조하며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강조해왔다. 능력과 함께 연공서열 위주의 조직체계가 자연스레 자리 잡았다. 그러다 구광모 LG 회장의 취임 이래 조금씩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이충섭, 조정범 상무 등 외부 인사를 채용하고 해외 투자를 늘리며 과감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MC사업부 매각 추진 역시 달라진 기업문화와 무관치 않다는 의견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MC사업부를 손봐야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매각소식이 들리자 LG전자 주가가 이틀 만에 20%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쓴 것도 같은 맥락이다. LG전자가 최근 글로벌 전장회사와 손을 잡는 등 전장사업 위주로 사업개편을 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으로 평가되는 분위기다.
다만 사업부 매각 결정이 회사로서는 자연스러운 판단이라 하더라도, LG 특유의 조직문화 탓에 그룹 내부의 파장은 다른 대기업과 달리 큰 모양새다. 성과주의보다는 사람 중심의 문화가 뿌리 깊어 직원들이 느끼는 변화의 체감 속도가 더욱 빠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사업부 매각 소식이 가시화하자 증권업계에서는 앞다퉈 LG전자 목표주가를 높여 산정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17만원에서 22만원으로, 키움증권도 18만원에서 22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사업부 매각이 성사된다면 고정비 축소로 현금흐름을 개선할 수 있고, 매각이 아닌 철수만 하더라도 그동안의 영업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장사업의 성장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해당 결정이 있었다는 점에서 LG전자 사업전략의 방향성과 속도 등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판단한다”며 “가전과 전장부품, B2B 등에 집중도를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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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1월 22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