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투자, 한국 경제 전반 영향"
정유 산업 등은 신용도 압박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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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IT, 자동차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보이는 가운데 특히 미래자동차 산업에 대한 투자 성과를 향후 가장 주목할 만한 이슈로 꼽았다.
S&P는 NICE신용평가와 27일 ‘2021년 신용위험 전망: 경제 회복과 부채 증가의 균형 잡기’ 공동 세미나를 열고 2021년 국내 기업 및 산업 전망을 밝혔다. S&P는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가 부정적 영향이 우세했지만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자동차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점진적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S&P는 2019년부터 글로벌 자동차산업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지난 4분기 실적 기준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피어(peer)들과 비교해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몇 년 사이 완성차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전체적인 판매 단가를 끌어올린 것이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S&P는 올해도 이러한 수익성 회복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S&P는 최근 한국 기업들 사이에서 가장 큰 흐름은 미래 자동차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대기업들이 앞다퉈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이러한 투자들이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앞으로 한국 경제 전반에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준홍 S&P 글로벌 신용평가 아태지역 기업 신용평가 이사는 “국내 기업들의 영업실적은 2020년 상반기가 바닥을 보였고 이후 전자사업 쪽에서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신용지표도 비슷한 추세다”라며 “코로나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IT기기나 반도체 수요가 높아지면서 LG전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수혜를 받고 있고 지난 4분기 LG디스플레이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듯 디스플레이 쪽도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다만 S&P는 일부 산업은 부정적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정유 산업은 여전히 수요가 부진하고 낮은 정제마진으로 실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이다. 또 국내 기업들의 공격적인 주주환원 등 재무 정책에 따라 신용도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S&P가 등급을 부여하는 한국 기업 중 약 34%가 부정적 등급전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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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1월 27일 12:2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