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네이버, YG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는다. 네이버와는 상호 투자를, YG와는 자회사 투자를 단행하는데 연결 고리는 '플랫폼' 위버스다.

27일 빅히트와 네이버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네이버가 ‘위버스'(Weverse)를 운영하는 빅히트의 자회사 비엔엑스(beNX)에 49%의 지분(총 4100억원 규모)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네이버가 빅히트 자회사 비엔엑스(beNX)에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약 3548억원을 투자해 비엔엑스가 네이버의 브이라이브(v-live) 사업부를 양수하고, 네이버는 브이라이브 사업부 양도 자금으로 비엔엑스의 지분을 추가 인수해 비엔엑스의 2대 주주가 되는 방식이다. 빅히트는 비엔엑스의 사명을 ‘위버스컴퍼니(WEVERSE COMPANY Inc.)’로 변경하는 안건도 함께 결의했다.

빅히트는 자회사 비엔엑스를 통해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함으로써 네이버와 함께 위버스, 브이라이브의 사용자, 콘텐츠, 서비스 등을 통합한 새로운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다. 빅히트가 최대주주로 사업을 주도하고, 네이버는 기술 역량에 주력해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빅히트·비엔엑스와의 협력을 통해 팬 커뮤니티 플랫폼 영역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내 플랫폼 간의 경쟁을 넘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플랫폼 간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 면서 "글로벌에서 경쟁력 있는 K-기술에 K-콘텐츠를 더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빅히트는 비엔엑스와 함께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YG PLUS에 총 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두 '케이팝 대표' 기획사가 손을 잡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늘려갈 전망이다.

빅히트와 비엔엑스, YG PLUS는 이번 투자를 통해 전략적 협업의 토대를 마련하고 플랫폼·유통·콘텐츠 등 각 사가 전개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협력할 것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YG PLUS의 아티스트 글로벌 멤버십 관련 사업은 위버스(Weverse)를 통해 전개되고 YG PLUS는 빅히트의 음반·음원 유통 및 MD 사업을 협업하게 된다.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진 않았지만 ‘블랙핑크’ 등 YG엔터의 대표 아티스트가 빅히트의 위버스 플랫폼에 입점할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이번 투자로 빅히트와 비엔엑스는 각각 7.68%, 10.24%의 YG PLUS 지분을 취득한다. YG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주주는 양현석(17.3%), 네이버(9%), 상하이 펑잉 경영자문 파트너십사(8.1%), 텐센트 모빌리티(4.4%) 등이다.

YG와 빅히트 양사는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를 지향해 온 두 회사가 협력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며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영향을 끼칠 다양한 협업을 통해 동반 성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