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적 결정, 중간배당 포함 과거 성향 회기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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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배당성향은 KB금융처럼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축소한 20%로 책정했다. 정부의 배당 제한 권고안이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만큼 추후 중간배당을 포함해 과거의 배당 수준으로 회귀할 것을 예고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 2조637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이는 비은행 부문의 이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4109억원(전년대비 46% 증가), 하나캐피탈 1772억원(64.5% 증가), 하나카드 1545억원(174.4%)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핵심 관계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연간 2조101억원의 연결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6.1%(1 297억원) 감소한 수치다.
하나금융그룹은 “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로 인한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핵심이익은 전년 대비 1454억원 증가한 8조700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5조8143억원), 수수료 이익(2조2557억원)을 포함한 수치다.
경영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는 8.96%(24bp 상승), 총자산이익률(ROA)은 0.61%를 기록했다. 그룹의 BIS 비율 추정치는 전년대비 23bp 증가한 14.18%,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전년 대비 7bp 상승한 12.03%를 기록했다. 그룹의 4분기 순이자 마진(NIM)은 1.54%, 2020년말 기준 신탁자산 133조원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593조원이다.
상당히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은 과거 대비 크게 줄었다. 이사회는 이날 주당배당금은 1350원(중간배당 500원 포함시 1850원), 배당성향은 20%로 결의했다. 주당배당금은 2019년 대비 16% 감소한 금액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의 배당을 한시적으로 순이익의 20%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의 권고안을 심의·의결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금융지주들의 손실 흡수 능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금융감독원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반영한 조치다.
이에 KB금융지주도 배당금을 전년 대비 19.99%에 줄여 배당성향을 20%로 맞춘 바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금융당국의 권고안 수용여부에 대해 고민하겠단 입장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한시적인 조치이기 때문에 이르면 오는 상반기부터 과거의 배당정책 수준을 회복하겠단 의지를 나타냈다.
하나지주 관계자는 “이번 배당 축소로 인해 추후 손실흡수 능력 확충하고 위기시 그룹의 복원력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한시적인 배당 축소가 오히려 주주가치 증대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다소 실망한 주주들에겐 이해를 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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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2월 05일 17:0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