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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3기 체제를 맞이하는 KB금융이 해외자산운용사 인수를 검토할 전망이다.
5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이 해외자산운용사 인수 검토 작업에 나서고 있다. KB자산운용을 비롯해 KB금융이 매물 리스트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글로벌 IB에는 살만한 매물을 가져오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3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회장의 이번 M&A 타깃은 해외자산운용사란 평가를 받고 있다.
복수의 M&A 업계 관계자들은 “KB금융이 자금여력 내에서 글로벌 수준의 자산운용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이미 해외에 인수한 은행, 보험 등 금융계열사와의 시너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지난해 12월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 금융기관(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인수했으며, 2018년 7월에는 인도네시아 내 자산 기준 14위의 소매금융 전문은행인 부코핀은행의 지분을 취득한 바 있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내부적으로 인당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외형 확장을 통해 성장해왔다. 그 결과 2015년 6%에 불과했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현재 9%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비은행 계열사와 함께 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2017년 이후 매년 사상 최대 순이익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대신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29%로 규제 수준인 130%의 턱 밑까지 찬 상황이다. 추가적인 대규모 M&A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ㆍ손해보험에 이어 생명보험사까지 인수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도 어느 정도 갖췄다.
그나마 해외자산운용사는 운용자산(AUM) 대비 자기자본이 적어 인수 부담이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해외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해외자산운용사가 가장 적절한 타깃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주 출범 직후 자본여력이 부족했던 우리금융그룹이 운용사를 가장 먼저 인수 추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어쨌든 '성장과 확대' 전략이 이어지면서 적정자본여력 감소와 배당축소 우려가 조금씩 불거지는 상황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KB자산운용이 이미 있는 상황이라 해외 자산운용사 인수에는 규모 있는 회사를 인수해야 한다”라며 “윤종규 회장의 지난 임기에선 대형 생보사 인수가 주요 목표였다면 이번 임기에선 대형 해외자산운용사 인수를 목표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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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2월 05일 14:20 게재]
입력 2021.02.15 07:00|수정 2021.02.16 08:47
KB금융·자산운용 매물 리스트업 작업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