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대형 온라인 플랫폼 나오며 인수후보들 눈치싸움
일부는 IB와 접촉하며 인수 가능성 타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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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매각이 본격화했다. 원매자들은 자문사 선정을 준비 하는 등 인수에 나서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비슷한 사업 구조를 갖춘 조 단위 거래가 동시에 튀어 나오면서, 인수 후보군은 양쪽을 저울질하며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14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투자설명서(IM)를 인수 후보들에 배포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통사, IT 기업을 비롯한 대형 사모펀드(PEF)가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요기요도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양사 모두 모건스탠리가 매각주관을 맡았다.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강화를 노리는 유통사들이 우선 관심을 보인다. 이베이코리아, 요기요 모두 온라인 강화라는 큰 숙제가 떨어진 롯데, 신세계를 비롯한 유통사들에겐 매력적인 매물이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가격이 다소 높긴 하지만 그렇다고 구경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네이버, 카카오 등 ‘쇼핑’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는 IT기업들도 인수자로 나설 수 있다. 이들 모두 확실한 인수의지만 있다면 어떻게든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곳들이다.
일부 인수후보들은 IB선정 작업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그만큼 인수에 대한 의지가 높다는 뜻이다. 또한 인수 후보들 간의 경쟁이 붙을 경우 능력있는 IB를 고용하기 힘들어 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미리 자기 우군을 확보하기 위함도 있다.
한 M&A 관계자는 “최근 인수자 측에서 IB를 고용하는 일이 줄어들었지만, 이번에는 각 사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IB를 미리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라며 “이베이코리아, 요기요 모두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하려는 곳에선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수 없는 매물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매도인 입장에선 인수자 풀이 겹친다는 것은 다소 고민되는 부분이다. 양사의 매각이 동시에 진행되다 보니 동일한 인수후보들이 양자 택일의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 그만큼 가격 경쟁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양사 모두 상대방의 매각 프로세스를 신경 쓰면서 거래를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부분들이 매각주관사 선정에도 이슈가 되었다. 모건스탠리가 양쪽 모두의 자문을 맡을 경우 이해상충 문제 등이 발생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럼에도 그간 보여준 트랙레코드 등을 감안해서 양사 모두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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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2월 14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