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력수요 급감하며 손실 위기...회생절차 통한 회복 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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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와 교직원공제회가 글로벌 운용사 블랙스톤과 투자한 미국 가스 발전소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 위기에 직면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전력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대출금 회수가 어려워진 탓이다.
지난 2018년 미래에셋대우 및 교직원공제회는 미국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프론테라(Frontera)' 선순위 대출 투자자로 참여했다. 블랙스톤이 2014년 인수한 프론테라는 미국에서 생산한 전기를 멕시코에 팔아 안정적이 수익을 거두고 있었다.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선순위 조달 규모는 총 8000억원가량이었다.
블랙스톤은 8년만기의 펀드를 꾸려 프론테라에 투자했는데, 만기 전 자본재구조화를 통해 지분 투자금 전액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멕시코 전력 수요가 급감하며 발전 사업이 타격을 받자 일찌감치 원금을 찾은 것이다.
미주개발은행(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이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3월부터 6월까지 멕시코 평균 전력가격은 2019년보다 65%가량 낮아졌다. 프론테라 발전소는 2월 초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당장 이자를 받지 못하게 된 것임은 물론, 당장 원금 회수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총 1600억원 규모로 선순위 대출을 했던 미래에셋대우와 교직원공제회 등 한국 기관투자자들은 손실 위기에 내몰렸다. 일각에서는 손실률이 대출금의 80%가량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와 교직원공제회가 손잡고 프론테라 투자에 참여했을 때만 해도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자 당시 멕시코에 충분한 전기 수요가 있었고,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블랙스톤이 직접 지분투자를 해뒀기 때문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천재지변에 따라 전력 수급 상황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라며 “블랙스톤과 같은 대형 해외 스폰서가 에쿼티를 뺄 정도의 사례는 90년대 후반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관투자가들은 회생절차를 통한 손실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해당 투자와 동시에 대손충당금을 쌓아둔 데다, 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손실 회복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천재지변에 따라 일시적으로 손실이 났을 뿐, 거래 자체는 안정성이 높은 만큼 회사 차원에서도 손실 회복을 꾀하고 있다”라며 “당시 대손충당금을 쌓아뒀었고 중‧후순위가 아닌 선순위 대출이 전부인 점도 다행인 지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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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2월 14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