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투자계획 많아 재무부담 가중
AA-로 떨어지면 유통기업 중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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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유통 공룡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방어에 비상등이 켜졌다. 작년 코로나로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올해도 유의미한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 수준의 차입금을 줄이지 못하거나 수익성을 개선시키지 못한다면 '부정적' 전망이 붙은 AA 등급의 하락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3월 말 회사채 발행에 앞서 등급 평가를 위해 국내 신용평가사들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회사 측은 구조조정을 통한 향후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정된 사항은 아니나 작년 연간 실적 데이터가 모아지는 대로 등급 평가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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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AA)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당시 한국기업평가는 등급하향 트리거로 순차입금/EBITDA 배수 8배 초과를 제시하며 해당 수치가 지속된다면 신용등급 하락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등급전망을 개선, 또는 등급 하락을 막으려면 순차입금을 줄이거나 현금창출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롯데쇼핑은 점포 매각 등 자산 유동화나 희망퇴직을 통한 비용절감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지만 획기적인 실적 개선은 쉽지 않다는 평가다. 거기에 온라인 사업, 부동산 개발 등 추가 투자계획도 많아 차입금 규모 역시 줄이기 쉽지 않다. 당장 이달 말에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롯데쇼핑이 몸값 5조원이 거론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적극성을 보이게 되면 재무구조는 더 악화할 여지가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쇼핑 매출의 핵심 부문인 백화점사업 수익도 점차 주는 데다 롯데마트도 중국사업 철수 등에 따른 손실로 아직 이자비용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면 수장 교체를 단행하는 온라인 사업이나 오프라인 미래로 불리는 복합쇼핑몰 등 추가적인 투자를 손 놓기도 어려운 실정이라 단기간 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돌파구는 구조조정 외에 뚜렷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작년 3분기말 연결 기준 롯데쇼핑의 순차입금/EBITDA 배수는 8.6배였다. 올해 증권사 리포트의 추정치를 기준으로 보면 순차입금/EBITDA 배수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차입금 규모를 급격히 줄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올해 EBITDA 추정치도 1조4000억원대다. '부정적' 등급전망을 받은지 6개월이 다 됐고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계속 충족하고 있는 상황이라 AA-로의 하향 압박도 커지고 있다.
현재 이마트와 신세계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 현대백화점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롯데쇼핑의 등급 하향이 현실화하면 국내 오프라인 유통기업 중에서 가장 낮은 등급에 자리하게 된다. 유통 공룡기업이 AA-까지 등급이 떨어지는 것은 상징적 사건이 될 수 있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등급변동 요인 중 하나이긴 하지만 일시적으로 배수가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해서 회사의 신용등급이 내려가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실적 전망을 토대로 하면 해당 배수를 개선시키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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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3월 05일 11: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