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원 확장·Z홀딩스 경영통합 등 '사업 안정성'↑
이달 외화채 발행 계획…해외 평가 결과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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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네이버를 바라보던 신용평가업계의 보수적인 시각이 올해를 기점으로 달라진 분위기다. 과거 핵심 약점이었던 '사업 안정성'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으면서 이제는 접근법이 'IT 기업의 특성'에 한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공격적인 M&A(인수합병), 최근 일본에서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LINE)과 야후재팬이 'Z홀딩스'로 경영 통합을 마치는 등 향후 재무적·사업적 변화도 면밀히 지켜 볼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이달 처음으로 해외 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크레딧 시장에서의 네이버를 향한 평가 변화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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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네이버(AA+)의 신용등급 상향의 결정적인 요인은 ‘사업 안정성’의 제고라는 설명이다. 과거 매출에서 검색 플랫폼으로의 집중이 두드러졌다면 이제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부문에서 사업경쟁력을 제고하면서 수익창출 기반을 확대했다는 평이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이후 비대면 거래 증가가 나타나면서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등 커머스 부문과 네이버페이 등의 핀테크 부문, 콘텐츠 부문이 전반적으로 성장했다.
지난 1일 완료된 자회사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 통합 영향도 등급 평가에 주요 요소로 작용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해당 거래가 성장성(라인)과 수익 안정성(야후재팬)의 교환으로, 라인의 손실 및 투자부담이 크게 경감되는 효과가 전망되면서 크레딧 관점에서 긍정적인 이벤트라고 분석했다. 경영통합 과정에서 약 2조원의 자금 소요가 발생하지만 라인 실적이 연결실적에서 제외되면서 네이버 자체의 영업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Z홀딩스의 이익에 따라 지분법 이익도 발생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의 주요 수익성 지표는 과거 등급을 받았을 때보다 저하하는 추세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네이버는 2017년까지 25%를 상회하는 영업수익성을 보였으나 R&D(연구개발), 인건비, 마케팅 비용, 온라인 판매수수료 부담 등으로 2018년 이후 수익성이 저하했다. 특히 2019년 라인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전사 영업수익성은 10.8%까지 저하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이후 라인 마케팅 비용이 과거 대비 보수적으로 집행되고 있고, 3분기 이후 라인이 연결실적에서 제외됨을 고려해 향후에는 수익성 회복이 관측된다.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 관련 투자 부담, 사업 확장을 위한 M&A가 과거 대비 공격적으로 진행되다보니 차입금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경영통합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표면적인 순차입금은 과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말 (-)1조9689억원이었던 네이버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0년 9월말 (-)285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통합법인의 지분가치와 일본 1위 포털 사업자와의 결합에 따른 사업 안정성과 시너지를 고려하면 해당 자금소요는 상쇄된다는 판단이다.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재무 안정성 저하가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해외에서 사업 확장과 관련된 M&A 등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투자 기조를 살필 전망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신용등급을 AA+로 상향 조정한 것은 이제 ‘IT 기업’으로 보기보다는 여타 대기업을 보듯이 평가하겠다는 의미가 내포돼있다”며 “완전히 똑같게 볼 수는 없겠지만, 과거에는 채권 및 크레딧 시장에서 IT업체들은 사업 자체가 언제 사라질 지 모르는 공감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사업 안정성이 충분히 도달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첫 외화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어 해외 신평사들과 해외 채권 투자자들의 평가도 드러날 전망이다. 네이버는 이달 이사회를 열어 채권 발행계획 등을 승인한 뒤 본격적인 자금 조달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발행 규모가 최소 5억달러(약 56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화채를 찍으려면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등급이 필요하고, 글로벌 신평사들이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IT기업들을 일반 제조업체들과는 다르게 봐온 만큼 어떻게 평가할 지 주목된다.
또 다른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등 IT 기업들이 규모 자체가 커진 것도 있지만 사업성 측면에서 이제는 단순 ‘온라인 기업’이 아닌 ‘대기업 네이버’로 본다”며 “보유 현금이 많아도 보유 유동성만으로 신규 투자를 하는 회사는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장 조달을 활용 하면서 재무 관리를 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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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3월 05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