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통해 대규모 자금조달 의사
"미국 증시 등 열어놓고 고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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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가 연내 기업공개(IPO) 추진을 공식화했다.
12일 마켓컬리는 "연초까지만 해도 상장 계획이 없었지만 최근 쿠팡 사례를 지켜보면서 상장을 추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내부 관리직급 이상에게 상장 결정을 공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장지는 아직 유동적이다. 최근 상장한 쿠팡을 따라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할 것이란 예측이 있는데, 회사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투자자 사이에선 미국 상장을 바라는 분위기도 있다"며 "미국 상장도 고려하고는 있지만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그동안 사모펀드(PEF)나 벤처캐피탈(VC) 투자금을 유치해왔다. 지금까지 힐하우스캐피털과 세콰이어캐피털차이나 등으로부터 받은 누적 투자금이 4000억원 이상이다. 2019년 1350억원의 시리즈D 투자, 작년엔 2000억원가량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했다.
마켓컬리는 공모시장의 훈풍에 힘입어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최근 상장 후 시가총액이 100조원에 이르른 쿠팡 사례를 감안하면 상장을 서두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마켓컬리는 최근 급변하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승부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1위 사업자인 네이버는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이마트와 협력에 나서는 등 산업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빠르게 외형을 키워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서 내부적으로 자신감이 붙은 점도 언급했다. 이용자의 재이용률 수준 60%로 업계 평균치(29%)보다 훨씬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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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3월 12일 10:5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