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전량 매각…할인율 4%, 총 4800억 규모
2008년 지주사 전환, 포스코 지분 맞교환
꾸준한 주가하락으로 감액손실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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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200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포스코 지분을 보유하게 된지 약 12년만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9일 장마감이후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 지분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 10일 오전 계획했던 물량을 모두 매각했다. 매각 대상은 KB국민은행이 보유한 지분 1.82%(157만9112주) 전량이다. 할인율은 9일 종가 32만8500원에서 약 3~4%가 적용됐다. 이를 고려한 총 매각금액은 약 4800억원이다.
이번 매각은 KB증권이 단독 주선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는 수요예측을 진행하지 않았고, 전량 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KB금융지주의 지분을 처분해야 할 상황에 놓이면서 포스코와 KB금융지주 주식을 맞교환 하며 포스코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포스코 입장에서도 글로벌 철강회사의 M&A 시도에 대응하기 위해 백기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2009년과 2011년에도 주식교환을 통해 KB국민은행의 지분율은 1.82%, 포스코의 KB금융지주 지분율은 4%까지 높아지게 됐다. 이후 포스코는 KB금융지주 주식을 꾸준히 매각해 현재는 1%가량만 보유하고 있다.
사실 KB국민은행의 포스코 지분 매각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포스코 사례와 유사한 이유로 2011년 SK㈜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6월 전량 처분하며 약 3000억원의 이익을 거둔 바 있다. 2009년 당시만 해도 60만원에 육박하던 포스코의 주가는 현재 30만원선에 턱걸이 하고 있다.
꾸준한 주가하락으로 인해 포스코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은행들의 감액손실이 늘어났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일찌감치 지분율을 줄여놓은 상태다. 이번 매각으로 인해 포스코와 KB국민은행의 연결고리는 끊기게 됐다. 매각이 완료된 10일 포스코 주가는 시초가부터 갭 하락해 7% 급락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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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3월 12일 16: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