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관문으로 남은 교육부 승인 단계서 멈춰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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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의 첫 인수합병(M&A)이 성사 눈 앞에서 멈춰섰다. 이사회 승인 이후 자금 준비까지 모두 마친 상태인데 교육부는 예정 일정을 넘어서도 승인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연세대학교와 레버런트파트너스는 최근 '상쾌환' 제조업체인 네추럴웨이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허동수 연세대 이사장의 재가 이후 지난해 12월 최종 승인됐고, 법인 내 자금준비까지 모두 마쳤다. 현재 주무관청인 교육부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참고기사: 연세대 설립 이래 첫 M&A 성사…'상쾌환' 제조사 네추럴웨이 인수)
최종 관문인 교육부 승인 단계에서 대기 상태가 길어지고 있다. M&A업계에 따르면 교육부 사립대학정책과는 현재 연세대의 네추럴웨이 인수 안건이 상정될 이사회 소집일 선정을 계속 보류 중이다. 예정된 승인 일정이 지났지만 기한 통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교육부는 "우리가 승인 도장만 찍어주어야 하는 거냐"며 불쾌함을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학들은 그간 특수목적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는 많았지만 이번 경우처럼 학교법인 주체로 M&A에 나섰던 이력은 거의 없었다. 사실상 최초가 될 수 있는 딜(Deal)이다 보니 교육부도 오랜 기간 숙고해왔지만 선뜻 승인을 내주기엔 부담이 따르는 분위기로 파악된다.
거래 당사자들은 당초 최종 계약 체결 후 1개월 이내로 딜 클로징을 계획했지만 생각지 못했던 '교육부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 최악의 경우 1년간 준비해 온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어떻게든 거래를 성사시키고 싶은 딜(Deal) 당사자들은 최대한 교육부의 심기를 거스르고 싶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대학은 혹여나 이번 일로 교육부 눈밖에 날까 노심초사다. 투자 사이드에 있는 관계자들도 교육부의 입만 바라보는 현 상황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않는 분위기다. "십수년간 M&A업계에 몸 담아왔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 겪는 일"이라는 말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세대 M&A 승인 건은 내부서도 계속 검토 중인 사안이고 일정과 관련해선 어떤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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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3월 26일 11:5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