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대비 선제 조달…"사용처 미정"
올해 '넥스트 K-푸드'찾기 본격화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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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2년 만에 공모 회사채로 자금 조달에 나선다. 기업들이 금리 상승기조에 대비한 '곳간 쌓기'에 나선 가운데 올해 해외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CJ제일제당도 선제 자금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은 대표주관사와 인수단 선정을 마무리하고 이달 내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직전 공모채 발행으로 CJ제일제당은 2019년 1월 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5000억원 규모 자금은 미국 슈완스 인수대금 마련을 위한 자금 조달이었다.
특정 자금 용처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금리 상승기조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차원으로 관측된다. 3월 초부터 금리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은 미리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선제적인 자금 조달 차원으로 특별히 자금 활용 용처는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비비고 만두’를 이을 ‘넥스트 K-푸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올해 초 미국 중서부 지역에 17만평 규모의 생산기지 부지를 확보하고 생산 인프라를 확충했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전체 만두 매출 중 미국 비중을 올해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비중은 65%였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대형 신제품 개발과 전략적 인수합병(M&A), 미래 신사업 육성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J제일제당이 현재 현금 쌓기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 결산 기준 CJ제일제당의 연결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2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코로나 여파에도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을 넘기는 등 영업실적도 양호하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한 매출이 전년 대비 10.9% 늘어난 14조 1637억원, 영업이익은 73% 늘어난 1조415억원을 기록했다.
차환 자금 마련도 급하지 않다. 올해 2월 말 만기가 돌아온 22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는 상환을 마무리했다. 이외에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남은 회사채는 10월 5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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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4월 02일 18:4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