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000억 수준…조(兆)단위 거래도 예상
산업차량BG 붙이며 몸집커진 밥캣도 잠재매물
거래 성사되면 자구안 마지막 퍼즐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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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두산의 핵심 사업부인 전자BG(이하 두산전자)의 매각을 검토중이다. 매각이 성사되면 두산그룹 자구안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전자의 매각을 위해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접촉해 협상을 진행중이다.
두산전자는 인쇄회로용 동박적층판(Printed Circuit Board 원판)을 생산하는 ㈜두산 내 사업부이다. 동박·유리섬유·에폭시수지·폴리이미드 등을 원료로 생산하는 동박적측판은 모든 전자제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전자제품이다. 해당 사업은 모바일 기기를 비롯한 첨단 네트워크 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혜 산업으로 분류된다.
두산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8160억원으로 그룹 전체 사업 매출의 약 4.4%를 차지한다. 영업이익은 약 980억원으로 두산그룹 내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하는 알짜 사업부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재무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작업 중 하나로 두산전자의 매각을 검토하며 일부 원매자들과 꽤 진척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재무적투자자(FI) 입장에선 추후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회수(엑시트)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의 사업부를 떼내며 현금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가장 먼저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을 인적분할해 증시에 재상장 했다. 두산솔루스 지분은 스카이레이크PE에 매각했다. 오너 일가와 ㈜두산이 보유하고 있던 두산퓨얼셀 지분은 무상증여와 현물출자를 통해 두산중공업에 완전히 넘겼다.
㈜두산의 유압기기 제조 사업부였던 두산모트롤은 지난해 소시어스-웰투시PE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두산의 지게차 사업부인 산업차량BG는 지난달 두산밥캣에 7500억원을 받고 양도했다.
두산그룹의 자구안은 현재 진행형이다. 두산전자BG의 매각과 더불어 핵심 계열사인 두산밥캣의 매각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밥캣의 시가총액은 약 4조원, 두산중공업의 보유지분이 약 50%인 점을 고려하면 2조~3조원의 매각가가 책정될 수 있다는 평가다. 경영진에선 현재 전자BG와 두산밥캣의 매각의 선택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PEF 운용사 한 고위급 관계자는 “두산그룹 경영진에서 전자BG와 밥캣의 경영권 매각을 두고 아직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이다”며 “일부 PEF들과는 협상을 진행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이번 사안에 대해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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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4월 12일 14:2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