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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반 중고거래 서비스 업체인 당근마켓이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유치에 나선다.
23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이 기업가치 2조원 밸류에이션으로 2000억~3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연초만 하더라도 1조2000억원 밸류에이션으로 투자유치에 나서려고 했으나, 투자자들의 반응이 뜨거워 기업가치를 2조원으로 높여 잡았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국내는 배제하고 해외 투자자만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서는 상황이다"라며 "연초 대비 기업가치가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쿠팡이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점 등이 이번 펀딩에 촉매제로 작용했다. 해외투자자 유치에 나서는 것은 해외시장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당근마켓이 궁극적으론 기업가치 기준 5조원 정도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쿠팡처럼 기존 고객이 지속적으로 매출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쿠팡이 증권신고서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쿠팡을 사용하는 고객은 처음 가입한 해보다 그 다음해에 1.37배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고, 5년이 된 해에는 3.59배 더 많은 돈을 쿠팡에서 사용한다. 당근마켓도 쿠팡과 유사한 매출 구조를 보일 것이란 평가다.
한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기존 고객의 매출 구조에서 쿠팡보다 더 좋은 그래프를 그리는 게 당근마켓이다"라며 "네이버와 경쟁해서도 살아 남을 수 있는 플랫폼이란 평가다"라고 말했다.
당근마켓은 2015년 카카오에서 함께 재직한 김용현 대표와 김재현 대표가 공동 창업했다. 김용현 대표는 삼성물산, 네이버, 카카오에서 기획자로 일했으며, 김재현 대표는 ‘쿠폰모아’를 서비스했던 씽크리얼스를 창업해 2012년 카카오에 매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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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4월 23일 16:00 게재]
입력 2021.04.23 17:00|수정 2021.04.26 08:29
기업가치 2조원 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