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기업가치 올랐지만 차입규모 과다하다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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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SSG닷컴 지분을 담보로 3000억원을 조달한다.
23일 사모펀드(PEF) 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금융사들과 SSG닷컴 지분 담보 대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KB증권을 주선사로 삼아 최대 3000억원을 빌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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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너티는 2018년 10월 BRV캐피탈, 루터PE와 컨소시엄을 이뤄 SSG닷컴에 1조원을 출자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고, 다음해 3월 7000억원을 출자했다. 어피너티는 컨소시엄 출자금 절반을 댔는데 블라인드펀드 자금만 활용했다. 당시엔 신설이고 이익도 내지 않는 회사라 대출을 일으키기 어려웠다.
최근 들어 SSG닷컴 기업가치가 오르고 이익 실현도 가시화하며 대출을 일으킬 수 있게 됐다. SSG닷컴 매출은 출범 첫해인 2019년 8441억원에서 작년 1조2941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손실은 줄었다. 거래액(GMV) 역시 작년 4조원을 목전에 뒀고, 올해는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최근 W컨셉 지분 100%를 2650억원에 인수하며 첫 M&A도 성사시켰다.
투자자들은 처음 투자 때보다 SSG닷컴 기업가치가 2배가량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 35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지분 담보로 3000억원의 차입금을 일으키는 구조다. 차입금은 출자자(LP) 배당에 써 이익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쿠팡 상장으로 커머스 플랫폼들의 기업가치가 올라간 것도 긍정적인데, 일부에선 차입 규모가 과다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어피너티는 쿠팡 상장으로 커머스 플랫폼 기업의 가치가 올라갔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아직 이익을 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며 “실제 차입 규모는 협의에 따라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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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4월 23일 16:0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