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파트너스 등 기관투자자들 투자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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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IET가 상장 직후 ‘따상’에 실패하며 '실패한 공모주'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지만, 상당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의 표정은 여유롭다. 지난해 상장 전 투자(Pre-IPO)에 참여한 일부 투자사는 물론, 공모주 청약으로 물량을 받은 기관들 역시 'SK IET는 성공한 투자'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최장 의무보유(락업) 기간이 끝나는 올해 11월까지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아직 자축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장 이후 SK IET 주가는 14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상장 첫 날인 11일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이후 상한가)에 실패한 뒤 줄곧 주가가 내림세를 보였지만, 상장 후 일주일이 지나자 어느정도 시장 가격을 형성하고 거래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상장 직후엔 따상에 실패하며 작년 SK바이오팜과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을 통해 따상, 따따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던 개인투자자들의 실망이 커지기도 했다. 이번 SK IET 공모 청약에 실패했거나, 미처 투자하지 못한 개인들 중 SK IET 상장 후에 주식을 사는 사례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상장날인 11일부터 21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약 4402억원 가량의 SK IET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연기금, 금융투자, 보험 등 기관투자자들이 약 308억원 가량의 SK IET 주식을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이다.
상장 직후 유통시장에서 SK IET 주식을 사들였던 투자자들 가운데 대부분은 손실을 보거나 지지부진한 수익률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하다. SK IET 상장을 두고 ‘굴욕’, ‘따상 실패’ 등의 평가가 줄을 이루게 된 배경이다.
그럼에도, 기관투자자들을 비롯한 업계에서는 SK IET 상장을 여전히 ‘성공한 딜’로 보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애초부터 기관투자자들이 평가한 SK IET의 적정 주가는 14만원 수준이었고 현재 주가는 비슷한 가격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청약에 성공한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SK IET의 공모가 10만5000원에 비교해 여전히 30% 가까이 수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사전투자유치(프리 IPO)로 일찌감치 SK IET에 투자한 프리미어파트너스 내부에서는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9월 SK IET는 신주 627만4160주를 주당 4만7816원에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약 3000억원을 투자해 해당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당시 SK IET의 기업가치는 약 3조원이었다.
6개월 남짓한 사이 SK IET의 기업가치가 약 7조원을 웃돌면서 프리미어파트너스의 투자수익도 늘어났다. 현재 SK IET 주가가 약 14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세 배가 넘는 투자 수익이 예상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어파트너스가 SK IET에 투자한 시점은 상장 약 8개월 전으로, 투자 이후 2차 전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SK IET의 몸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라며 “(프리미어파트너스로서는) SK그룹이 내건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가면서 몇 달씩 고생해 투자거래를 성사시킨 데 따른 성취감이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프리미어파트너스를 비롯한 여타 기관투자자들이 보호예수(락업) 기간 후에도 현재 수준과 같은 수익률을 낼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은 부담요인이다.
SK IET 공모 당시 기관투자자들은 공모물량의 56.8%인 1214만9044주를 사들였다. 이 가운데 의무보유 확약기간을 산정한 기관투자자들은 64.6%로, 6개월 확약 비중이 24.9%, 3개월 확약은 17.2%, 1개월 확약이 22.2%로 구성됐다. 프리미어파트너스 역시 6개월 의무보유기간을 적용받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 동향이나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종합해보면 올해 하반기까지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올해 안에 한번은 주식시장 조정이 올 가능성이 있어 공모주 상장 이후 변동폭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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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5월 23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