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5조 거로되던 이베이는 4조원 안팎 거론
실사 과정에서 고객 트랜드 '부정적' 영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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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빅딜'로 기대를 모았던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매각전의 분위기가 당초 기대만 못하다. 예비입찰 이후 실사가 진행되면서 인수후보들이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시들어진 분위기 만큼 가격도 덩달아 낮아지고 있다.
이달 초 진행된 요기요 예비입찰에서 복수의 후보들이 선정됐다. 매각 소식이 알려질 때만 하더라도 2조원의 가격은 예상됐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입찰 후보들이 써낸 가격은 5000억~1조원 수준에 불과했다. 매각가가 반토막 난 것이다. 신세계를 제외하곤 사모펀드들만 도전장을 내밀만큼 관심도도 낮다.
한 투자금융 업계 관계자는 "요기요는 가격 메리트가 없으면 인수하기 힘들다는게 최근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도 김이 빠지는 모양세다.
인수가격 5조원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실사과정에서 올해 1분기 실적이 떨어지고 각종 지표들이 부정적이다. 일례로 네이버를 통해서 들어오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고, 올해 예상실적도 당초보다 두자릿수 낮게 하향 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인수후보들은 기존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서 지불하는 광고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서 우려를 표한다.
'쿠팡'의 나스닥 상장이 가져온 반짝 효과도 시들해졌다. 한때 50달러 선까지 갔던 쿠팡 주가는 3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장 초기 100조원에 달하던 시가총액은 67조원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다. 쿠팡이 공모자금으로 5조원을 확보하면서 물류센터 확장에 나서고 있어 사업환경도 악화했다.
그런 면에서 인수후보들의 고민도 이베이를 '못 사는 것보단 오히려 비싸게 사면 어떡하나'에 무게가 실린다. 가장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는 롯데와 신세계 둘다 완주의사를 표하곤 있지만, 가격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한때 거론되던 5조원은 턱없이 높은 가격이고 4조원 안팎에서 인수가격이 결정될 것이란 예상이 조심스레 나온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매수인뿐 아니라 매도인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는 분위기인데 경쟁사들과 상당한 가격차이로 인수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인수후보들 사이에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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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5월 24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