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국부펀드 위주로 ESG투자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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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들이 대체자산과 사모자산 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대체자산 누적 할당액이 700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 리서치기관 프레킨(Preqin)이 지난 5월 글로벌 로펌 베이커 맥킨지(Baker McKenzie)와 함께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말 기준 전세계 국부펀드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7조8400억달러로, 2011년말부터 매년 8%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발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국부펀드들이 ▲대형 인프라 재건 ▲국내 시장 활성화 ▲특정 영역의 개발 등을 위해 자국에 투자하며 경제 재건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커 맥킨지의 파트너 제임스 버뎃(James Burdett)은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가장 잘 자본화돼 있는 투자기관인 국부펀드는 다른 기관 투자자들과 달리 보다 장기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고 역사적으로 봤을 때 사모 시장의 타기관들보다 비유동성 자산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며 "이 방식으로 준수한 수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국부펀드의 사모주식, 부동산, 인프라, 사모대출, 헤지펀드로의 자산 배분은 지난 10년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부펀드의 대체자산 누적 할당액은 이제 7000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특히 사모주식, 부동산, 인프라 목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이 세 자산군을 합친 목표 비중의 중앙값은 2011년 18%에서 2020년 30%로 상승했다. 국부펀드가 가장 선호하는 자산군은 사모주식으로 전체 비중 중앙값 9.3%를 보이며, 부동산이 6.7%로 뒤를 잇는다.
지속가능한 투자에 대한 국부펀드들의 모멘텀도 감지되고 있다. 기관 내부의 계획과 맞물려 이해관계자들의 압력, 여러 국내외적 관련 규제에 인한 것이라는 게 프레킨의 평가다.
현재 사모시장의 ESG 투자는 유럽이 주도하고 있다. 유럽 사모시장 운용자산의 80%가 ESG요소를 투자 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북미(47%), 중동(39%), 아시아(24%)와 대조적이다. 전체 운용자산 및 ESG 투자 할당액 기준 규모가 가장 큰 국부펀드는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 Government Pension Fund Global)다. GPFG는 전세계 국부펀드 규모의 7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아직도 많은 국부펀드들이 ESG 정책을 갖고 있지는 않다. 프레킨이 분석하는 국부펀드 98개 중 19%만에 공식적인 ESG 정책을 보유하고 있다. 대형 펀드 위주로 ESG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국부펀드 전체 운용자산의 54%(4조2400억달러)에 달하는 펀드가 ESG 정책을 명시하고 있다.
프레킨의 리서치 인사이트 팀장 데이비드 로워리(David Lowery)는 "많은 국가가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ESG는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단이 됐다"며 "많은 국부펀드가 ESG 투자를 선도하고 있진 않지만 미래 수익 창출을 위해 관심이 크며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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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6월 03일 16:3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