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들에서 독과점 이슈 검토 중
각 후보들 '승자의 저주' 걱정하면서
가격 경쟁 보단 거래 완결성 등 여러 조건 내세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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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이하 이베이) 인수전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인수후보들은 실사작업이 마무리 되면서 적정 인수가격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제 남은 변수는 네이버가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는지다. 네이버가 당초 알려진 데로 이마트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면 독과점 이슈가 딜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3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로펌들에서 네이버가 이마트와 손잡고 이베이 인수전에 참여할 경우 독과점 이슈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다. 알려진 바로는 이마트는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형성해 이베이의 주식을 이마트, 네이버 각각 8대2의 비율로 취득하려고 한다. 이에 대해 일부 로펌에서 해당 컨소시엄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하 공정거래법) 상의 경쟁제한성 대해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고 있다. 이베이 본입찰은 오는 7일에 실시되며, 이마트·롯데·SKT·MBK파트너스가 경합 중이다.
실제 네이버-이마트가 컨소시엄으로 최종입찰에 참여하면 공정위 이슈가 있을 수 있다. 공정위가 주주간 계약으로 이마트와 네이버가 이베이 경영을 공동으로 지배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시장 획정을 어떻게 하든 이슈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업결합 시장으로 ▲국내 온라인 비교쇼핑서비스 시장 ▲국내 오픈마켓 시장▲국내 온라인 쇼핑몰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 정도를 나눠 볼 수 있는데 어떻게 시장획장을 하더라도 네이버는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 비교쇼핑 서비스 시장에서는 네이버의 경쟁 상대로 다음쇼핑하오, 다나와, 에누리 등이 있으나 네이버는 해당 시장에서 페이지뷰 기준 약 7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오픈마켓 시장에서도 네이버는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다. 2019년 기준 주요 오픈마켓 연간 거래액 기준으로네이버는 21조원, 쿠팡 17조원, 이베이 17조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쇼핑몰 간편결제 시장으로는 유료 간편결제 가입자 수 현황에서 네이버는 압도적인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네이버는 3000만명, 이베이는 1450만명, 11번가는 1300만명, 쿠팡 1000만명의온라인 쇼핑몰 간편결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판단해 봤을때 네이버와 이마트가 컨소시엄으로 이베이를 인수할 경우, 공정위가 이마트 및 네이버가 특수관계에 있다고 판단해 이베이 인수가 경쟁제한의 우려가 있다고 볼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다.
한 M&A 업계 관계자는 "수직형, 수평형, 혼합형 등 어떠한 형태로 기업결합이 이뤄지더라도 네이버의 막강한 시장지배력 때문에 공정위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라며 "공정위도 해당 건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으며, 네이버의 인수전 참여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시장의 우려에 대해 이마트 측은 네이버 컨소시엄과 관련해 공정거래법 이슈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당 이슈에 대해 장시간 검토하고 법률자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컨소시엄 여부 및 계약구조 등을 통해서 경쟁제한 요소는 충분히 피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번 인수전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승자의 저주다"라며 "인수후보들이 인수가격을 높이기 보단 거래의 완결성을 내세우며 경쟁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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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6월 03일 15:3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