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가 상승에 주식교환 시 구광모 회장 부담 커져
주주들은 불만…최근 다시 하락하며 교환 임박했다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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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지난달 ㈜LG 인적분할을 통해 LX홀딩스를 분리했다. 계열분리를 마무리하기 위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각각 보유한 LX홀딩스와 ㈜LG 주식을 맞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LG 주가 급등으로 구광모 회장이 상대적으로 불리했는데, 재상장 후 주가는 하향세로 돌아섰다. 구본준 회장 보유 지분 가치가 예전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는 만큼 지분교환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LG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LX홀딩스 인적분할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지난달엔 ㈜LG가 가지고 있던 LG하우시스, LG상사, LG MMA, 실리콘웍스 등 지분을 LX홀딩스로 이관했다.
인적분할 후 구광모 회장은 ㈜LG과 LX홀딩스 지분 15.96%, 구본준 회장은 두 회사 지분 7.72%를 각각 가지게 됐다. 현재는 구광모 회장이 LX홀딩스의 최대 주주다. 두 회장이 보유한 상대 회사 지분을 정리해 서로간의 지분율을 3% 아래로 맞추면 계열분리가 최종 마무리된다. LG그룹에선 늦어도 연내엔 지분 정리가 이뤄지지 않겠냐 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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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구광모 회장의 LX홀딩스 지분과, 구본준 회장의 ㈜LG 지분을 맞교환 하는 것이 유력한 방안 중 하나로 꼽힌다. 과거 GS그룹이 LG에서 계열분리 할 때도 인적분할 방식을 거쳤다. 당시엔 재상장 후 며칠이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주식 교환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LG그룹과 LX그룹 회장간 지분 교환도 머지 않아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 있었는데 최근 ㈜LG 주가가 상승하며 실행에 나서기 쉽지 않았다. 인적분할 주주총회 승인 당시 구본준 회장이 가진 ㈜LG 지분의 시강 가치는 1조1000억원 수준을 오갔으나 이후 1조5000억원을 훌쩍 넘기도 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구광모 회장이 LX홀딩스 지분을 넘겨주고 받아올 수 있는 ㈜LG 지분은 1%에도 한참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실제 구 회장의 LX홀딩스 지분 시가는 변경상장 후 1300억원 내외로 유지되며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LG 주가가 빠져야 구광모 회장이 주식교환으로 받아올 ㈜LG 주식은 늘고, 향후 잔여 지분을 더 받아오게 될 때의 부담도 줄어든다. 구 회장 개인 입장만 보면 주식교환 전까진 대규모 M&A 등 그룹 호재가 알려지는 것이 달갑지 않을 수 있다.
일부 주식게시판에선 소액주주들이 ㈜LG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데 불만을 표하며 언제 지분교환이 완료되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LG 주가는 재상장 후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연초 주가 수준으로 돌아왔고, 3월 주주총회 당시와 비슷한 주가로 내려가는 추세다. 앞으로 ㈜LG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면, 지금 가격 수준에서 지분 교환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LG전자는 다음달 1일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LG 주가가 하락하며 주주들의 불만이 많은데, 이보다 주가가 더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면 구광모 회장과 구본준 회장간 지분교환이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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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6월 13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