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커머스 수위권 도약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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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
16일 M&A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 본사는 15일(미국 현지시간) 이사회를 거쳐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진행된 본입찰엔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참여했다.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의 불참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유통 대기업간 2파전으로 치러졌다.
신세계그룹 컨소시엄은 인수 가격에서 롯데그룹에 우위를 점했다. 이베이가 바랐던 5조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4조원 안팎을 써내 롯데그룹이 제시한 금액보다는 상당히 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 후 약 일주일간 가격 조정 협상이 있었으나 롯데그룹은 가격 경쟁 맞불을 놓지 않았다. 신세계와 롯데는 인수전에 앞서 국내외 금융사로부터 각각 3조~4조원의 자금을 마련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이커머스 업계 수위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작년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18%), 쿠팡(13%), 이베이코리아(12%) 순이었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3%)과 지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합쳐지면 쿠팡을 제치고 네이버와 2강 체제 구축도 노려볼 만하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SSG닷컴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며 2023년까지 SSG닷컴 거래액(GMV)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베이코리아(20조원)와 SSG닷컴(4조원)을 더하면 연간 거래액은 24조원까지 늘어난다.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JP모건과 EY한영, 태평양이 조력했다. 매각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주관하고, 글로벌 로펌 왁텔(Wactell)이 법률자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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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6월 16일 10:0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