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MS·김앤장…인수 JP·도이치 외 대형 로펌 총출동
SK는 상대적으로 잠잠…한라그룹도 인수의지 적은 분위기
금융사들도 기대…”예비입찰 후 연합 구도 드러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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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인수후보들이 예비입찰을 앞두고 컨소시엄을 꾸리고 자문사를 선정하는 등 준비 작업에 분주하다.
21일 M&A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 인수후보들은 22일 치러질 예비입찰을 앞두고 속속 자문사를 선임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에버코어가 매각 주관을 맡고 있으며, 전략적투자자(SI)와 대형 사모펀드(PEF) 등 십여 곳이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자문은 김앤장이 맡았다. 김앤장은 몇몇 PEF 인수후보들의 자문도 수행하고 있다.
LG그룹은 LG전자를 앞세워 인수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글로벌 PEF 운용사 칼라일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LG그룹과 칼라일 모두 법무법인 광장이 법률자문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광장은 칼라일 쪽 일을 먼저 확보했는데 이후 LG그룹 설득에도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자동차 공조 시장에서 한온시스템 뒤를 바짝 뒤쫓는 프랑스 발레오는 베인캐피탈과 협력을 꾀하고 있다. 베인캐피탈은 이정우 대표가 거래를 챙기고 있는데, 처음부터 단독 인수는 어렵다고 보고 SI를 물색해 왔다. 발레오 측 인수 자문은 JP모건, 법률자문은 세종이 맡았다.
독일 말레는 도이치증권과 율촌을 자문사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는 2015년 미국 델파이의 공조 부문을 인수한 글로벌 4위 업체다.
다른 국내 후보인 SK그룹은 아직까진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최근 SK그룹 계열사들은 주요 거래에서 내부 검토를 거친 후 자문사 선정에 나선 경우가 많았다.
한라그룹도 인수 의지를 거의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라그룹을 찾는 자문사들의 발걸음도 최근엔 뜸해졌다. 한온시스템의 모태고, 현대차그룹과 관계도 부드럽게 이어갈 적임자지만 수조원대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다. 21일 종가 기준 한온시스템 매각 지분 시가만 6조9000억원에 달한다.
금융사들도 하반기 한온시스템 인수금융 주선 기회를 노리는 분위기다. 막대한 인수 자금을 조달하려면 PEF는 물론 SI들도 대규모 차입금을 일으켜야 한다. 금융사들은 매각 초기부터 블랙스톤과 TPG, KKR 등을 접촉해 왔다. 다만 아직 공식적으론 연합 구도를 밝히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매각자 측에서 인수후보들에 비밀유지를 이유로 미리 금융사들을 접촉하지 말라는 뜻을 전했다”며 “일단 예비입찰이 진행된 후 인수후보와 금융사간 연합구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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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6월 21일 17:3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