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두고 불안정한 컨트롤타워
매각무산 이후 조직원 피로도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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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이 계속되는 임원 이탈로 인사(人事) 체계 약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등으로부터 어렵게 경영진을 영입해 왔지만 대체로 2년 내로 수장직을 던지고 나왔다.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안정적인 컨트롤타워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내부 혼란스러운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티몬은 최근 장윤석 아트리즈 대표를 공동대표로 신규 선임했다. 아트리즈는 모바일 플랫폼 피키캐스트 운영사로, 현재 티몬이 인수를 추진 중인 곳이다. 장 대표는 M&A를 연으로 티몬 대표 자리에도 앉게 됐다.
장 공동대표 선임은 이진원·유한익 전 대표의 잇따른 사임에 따른 빈자리 채우기로 해석된다.
경쟁사 위메프에서 영입해온 이진원 전 대표는 2년 만에 대표직을 사임했다. 이사회 의장이자 대표를 맡았던 유한익 전 대표도 이달 초 회사를 떠났다. 유 전 대표는 쿠팡 창업멤버 중 하나로, 경영전략실장·핵심사업추진단장·최고사업책임자(CBO) 등을 거쳐 2017년부터 대표직에 오른 인물이다.
두 경영진의 사임 가능성은 지난해부터 제기돼 왔다. 롯데그룹에 매각이 최종 무산되며 티몬의 사업전략 및 고민이 모두 원점으로 돌아갔던 시기부터다. 매각은 사실상 기업의 최후의 선택지였던 만큼 당시 임직원들 내 피로도가 극에 달했었다는 설명이다.
올초엔 티몬 기업공개(IPO)를 이끌던 최영준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신세계그룹 SSG닷컴의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중용됐다. 베인앤컴퍼니 선·후배 관계인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티몬을 월간 기준 최초 흑자전환으로 이끌었던 인물이었기에 최 전 CFO의 사임은 내부선 꽤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CFO 공백은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의 전인천 CFO로 채워졌다. 전 CFO는 지난해 11월 영입됐지만 올해 5월엔 이 전 대표의 공석을 메워 신임대표까지 맡게 됐다.
모두 지난 1년간 있었던 일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경쟁 이커머스사 등으로부터 꾸준히 외부인사를 수혈해왔지만 이들의 이탈은 계속되고 있다.
소수 임원의 이탈로 치부하기엔 티몬 출신 인력들이 모여 새롭게 조직을 꾸리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사임한 유한익 의장은 현재 라이브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이커머스 창업을 준비 중으로, 카카오·네이버·29CM 등 각사에 흩어진 티몬 출신 개발자 수십명을 구성원으로 모았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티몬은 연내 IPO 계획을 공식화한 이후 준비 작업에 한창인 상황이다. 상장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컨트롤타워가 불안정하다는 이미지를 잇따라 각인시키는 점은 우려 요소가 되고 있다.
경쟁업체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는 쿠팡, 이베이부터 유통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업체 간 이직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다만 연내 상장을 앞두고 확고한 이미지를 보여야 할 티몬은 경우가 다소 다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티몬은 앞서 2017년 상장을 추진했지만 결국 무산됐고, 유일한 길로 기대됐던 롯데에의 매각도 최종 결렬된 바 있다. 이후 계속된 내부 직원들의 혼란한 분위기는 경영진들의 잇따른 이탈과도 무관하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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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6월 20일 09:00 게재]